Y-Review

[Single-Out #266-2] 사이먼도미닉 「Gott (feat. 문, 우원재, 재키와이)」

사이먼도미닉 (Simon Dominic) 『화기엄금』
1,038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9.09
Volume EP
장르 힙합
레이블 에이오엠지
유통사 지니뮤직, 스톤뮤직 Ent.
공식사이트 [Click]

[열심히] 구스범스가 전면에서 조율한 사운드는 지난 싱글들처럼 적절한 흥겨움과 또 다크함을 조합해, 밀도와 긴장감 모두 준수한 판을 깔아냅니다. 『Dark Room』(2018)이 지극히 개인적인 침잠을 그려내는 돕(Dope)한 음악이었다면, 이번 EP의 수록곡들은 지난 앨범처럼 각 잡고 뜯어듣기에도, 가볍게 무드와 리듬을 즐기기에도 두루 어울립니다. 이런 류의 곡이 대개 그렇듯 출연진이 많다보니, 아무래도 일정 부분 산만한 건 어쩔 수 없죠. 하지만, 각각이 사운드처럼 어둡거나 쏘는 등 톤과 스타일에 분명한 차이를 두기도 하고, 어쨌든 존재감이나 비중에서 주인공은 사이먼도미닉으로 분명합니다. 그래서 어느 정도 묘하게 정돈된 인상을 주기도 하는 것 또한 감상 시 재미있는 부분이에요. 진지함과 재기를 적절히 오가는, 경험과 취향, 역량이 두루 잘 안배된 멋진 싱글입니다. ★★★☆

 

[정병욱] 지난 정규 1집 『Dark Room』의 존재는 사이먼도미닉의 커리어에 있어 가장 눈에 띄는 분기점이다. 슈프림팀 활동과 해체, 컨트롤 디스전이나 AOMG 활동보다도 더 말이다. 이전까지 그를 대표하던 중저음의 독특한 미성과 화려하고 타이트한 테크닉은 좀 더 내밀한 내면의 이야기를 꺼내놓는 주제 의식과 그에 적합한 그루브 및 바이브 위주의 표현으로 변화했고, 이는 자기 작업물에 대한 강박으로 인해 쌓아 올려진 일전의 과작(寡作) 이미지를 단번에 종식하는 계기이자 자신감을 되찾는 발판이 되기도 했다. 게다가 뒤이은 곡을 통해 스타일이 전면 바뀌었다기보다 다른 면모를 추가로 장착한 것임을 증명함으로써 자신의 실력에 대한 일말의 의구심마저 완전히 걷었다. 이 노래만 해도 이전과 최근 작법의 교차로에 위치한 사이먼도미닉의 랩이 최소한의 구색만으로 집중력을 최대화하는 구스범스의 비트에 유연하게 조응한다. 단단하고 꽉 찬 랩핑의 정교하고 매끈한 맞물림은 한껏 기름칠하고 새로이 동력을 장착한 태엽을 연상시킨다. 벌스 사이를 메우는 문의 그루비한 존재감, 뜻밖으로 담담한 우원재의 16마디, 어디 가지 않는 재키와이의 역동적인 8마디의 존재감이 어우러져 귀가 번쩍 뜨일 만한 물리적 임팩트를 선사한다. 반대로 획득한 자신감과 넓어진 표현 영역 덕에 한결 여유가 넘쳐나는 그의 음악 속 가사의 알맹이는 갈수록 부유한다. 선공개 싱글 「Make Her Dance」(2019)의 예를 굳이 언급하지 않더라도, 의미가 분절된 표현들로 그저 플렉스만 강조하는 가사들과 감각적 영상미로 그저 치켜세우기에는 연출과 소재 모두 다소 진부하고 과시적인 뮤직비디오가 음악의 장점들을 상쇄한다. 가사를 그저 악곡의 한 요소로 치부하기에는 그의 가사 전달력이 너무 좋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Gott (feat. 문, 우원재, 재키와이)
    사이먼도미닉, 우원재, 재키와이, 문
    구스범스, 사이먼도미닉
    구스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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