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264-1] 니들앤젬 「H의 미간」

니들앤젬 (Needle & Gem) 『곁에 있다 없을 때 빈 자리를 모른다』
803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9.08
Volume 1
장르 포크
유통사 포크라노스
공식사이트 [Click]

[김병우] 이 곡의 헐거움은 가사가 시라는 데에서 비롯된다. 좋게 말하면 가사 자체가 완벽하고, 나쁘게 말하면 음악이 들어올 틈이 없다. 멜로디는 그저 성의 주변을 유유자적하게 떠돌 뿐이다. 어찌나 난공불락인지 정규 앨범이나 지난 몇 년 사이 나온 곡들 중에서도 손에 꼽을 정도다. 시라는 것이 일종의 내적인 운동을 창안하는 것이라면, 이 '시'(시 같은 가사, 시적인 가사를 말하는 게 아니라!)는 그 자체로도 완벽하게 내적인 순환운동을 이룬다. 곡은 그저 시를 하나하나 음으로 번역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마지막의 안일한 종지도, 순간의 떨림도, 말에 닿을 듯 닿을 수 없는 순간들을 제법 솔직하게 그린다. 그 다소곳함이 와닿았다. '시의 고향이 음악'이라는 잠언을 수 백 번 넘게 들을 바에야, 이 곡 한 번을 유심히 듣는 게 낫다는 생각까지 들 정도로. 음의 순간들과 음이 아닌 순간들을 모두 음악이라 여기며 껴안는 포옹이, 따듯해서 좋았다. ★★★★

 

[차유정] 고백과 침묵 사이에서 자신의 언어는 어떤 온도와 마음을 지녀야 하는지 고민한 흔적이 진하게 느껴진다. 나른하고 느슨한 하루가 모여 쌓이는 일생 중에 슬픔이 다가왔다가 조용히 물러가는 과정은, 당혹감을 선사한 후 조금 다른 세계 속으로 듣는 이를 인도한다. 이 싱글은 그 세계 속으로 가기 전에 읊조리는 조용한 기도문의 성격을 지니고 있다. 버티는 것보다 중요한 어느 세계 속의 나를 완성하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과 고독, 그 모든 것을 인정하면서 걸어 들어간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4
    H의 미간
    강선영
    니들앤젬
    니들앤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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