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263-4] 변화무쌍 「행복이 낄 틈이 없네」

변화무쌍 『헝헝』
737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9.08
Volume SP
장르
레이블 진심사운드
유통사 뮤직카로마
공식사이트 [Click]

[박병운] 다분히 사적인 풍경을 작성하는 에세이처럼 보이지만, 가사와 단조로움 속에 청자에게 꼭꼭 씹어 넘겨주는 이인혜의 보컬은 무기력함과 갈팡질팡의 소위 시대정신과 세간의 모습을 여실히 대변한다. 멍하고 몽롱한 좌표 소멸의 삶 속에서 탄력과 리듬감을 부여하려는 손병윤의 베이스, 작은 극적인 양상을 도모하는 이단비의 건반은 일견 평범하게 들리는 팝 안에서 트리오의 예사롭지 않은 문제의식의 표를 낸다. ★★★☆

 

[정병욱] ‘그 짝이 없을 만큼 변화가 많다.’는 의미의 ‘변화무쌍’이라는 팀명이 절묘하다. 첫 앨범 『언니의 조언』(2016)부터 싱글 「Opening_등교」(2017), 멤버 이인혜의 솔로 앨범 『변화무쌍』과 이 앨범까지 어느 하나 쌍으로 묶어 같은 장르나 음악으로 분류하기 어려울 만치 이들 음악의 정체성은 다양하다. 변화무쌍의 음악을 하나로 묶을 수 있는 공통점이 있다면, 마치 대사를 치듯 힘껏 감정을 실어 가사를 전달하는 설득력 높은 이인혜의 보컬과 그런 보컬을 돋보이게 하는 미니멀한 반주, 그리고 갖가지 고민을 눌러 담은 가사의 깊이다. 뉴잭스윙 위에 걸팝을 얹은 S.E.S의 노래처럼, 그루브 담긴 비트를 쪼갠 브레이크비트 위 처연한 생의 고민을 담은 가볍게 통통 튀는 태도로 전달하는 이 노래는 꽤 복합적인 감정을 전달한다. 다만 전자가 낭만과 몽상에 다가선다면, 이들의 노래는 현실에 다가선다. 처절한 비극을 각오하고 극장에 들어섰다가 뜻밖에 마주한 블랙 코미디처럼, 가벼운 희극적 상황 속에 신랄한 메시지를 담은 찰리 채플린의 작품처럼 이 곡의 의도적인 엇박은 툭툭 귀와 머리를 동시에 건드리며 그 멜로디와 여운을 남긴다. 주제의식을 농축한 후렴의 가사와 이를 뇌리에 각인하는 선명한 멜로디, 시종일관 화음을 켜켜이 쌓은 코러스의 존재감은 결코 단선적이지 않은 현실을 닮았다. 생각해보면 이런 게 진짜 ‘노래’가 아닐까 싶다. 누구나 한 번쯤 뇌리를 스칠 솔직하고 뻔한 속내를 뻔하지 않게 전달하는 것. 같이 부르고 싶게 만드는 것. ★★★☆

 

[차유정] 조곤조곤하게 현실에 무게를 말하는 것 같지만, '자연스럽게 그냥 살고 싶다. 그렇게 살면 안되나'라며 공허한 기분을 강렬하게 이야기한다. 이상과 행복을 미래의 포상으로만 띄워 놓고 영원히 경주하듯이 살아가는 사람들은 돌아본다는 것을 어쩌면 후회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싱글이 가지고 있는 정서는 돌아봄 그 자체이다. 잘 살지 않아도 되니까, 있는 그대로 살고 싶다는 열망을 힘껏 외치고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4
    행복이 낄 틈이 없네
    이인혜
    이인혜
    이인혜, 킴케이트

Edi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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