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262-1] 로켓펀치 「빔밤붐」

로켓펀치 (Rocket Punch) 『Pink Punch』
970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9.08
Volume EP
장르
레이블 울림 Ent.
유통사 카카오엠
공식사이트 [Click]

[김성환] 울림 엔터테인먼트의 새로운 걸그룹 로켓펀치는 일본인 멤버이자 AKB48출신인 타카하시 쥬리(高橋朱里), 그리고 《Produce 48》(2018)을 통해 아이돌 팝 팬들에게 인지도를 쌓은 김수윤과 김소희를 멤버로 둔 이점을 가진 팀이다. 특히 데뷔곡의 사운드 부분에서 같은 소속사의 선배 그룹 러블리즈와는 분명히 다른 노선을 추구하고 있음이 확연히 드러난다. 여름 시즌을 나름 겨냥했겠지만, 심각하지 않으면서 그루브를 가진 트로피컬 비트를 살짝 깔며 전개를 이어가는 것이 곡의 트렌디함을 살려준다. 하지만 이 곡의 작곡팀이 이기, 용배라는 것에 다시금 주목하게 되는 이유는 이런 비트들을 사용하고 있음에도 그들이 여자친구 등에게 주었던 과거의 곡들에서 보여주었던 '멜로디 구성의 매력'을 잊지 않고 있어서다. 사실 전반적으로 각운 형태의 특정 어휘를 반복하지만, 노래 제목을 담은 훅은 매우 간단하다. 그럼에도, 그 단계까지 이어지는 각각의 멜로디는 한 번 들으면 쉽게 잔상에 남기에 곡 전체의 매력이 잘 살아난다. 신인 걸그룹들의 춘추전국시대가 진행되고 있는 현 시점에서 일단 자신들을 대중에게 각인시키는 데 큰 도움을 줄 곡이라 생각한다. ★★★☆

 

[박병운] 인피니티에 이은 골든차일드의 시대를 맞이한 이후, 러블리즈에 이은 로켓펀치의 시대를 맞이한 울림의 현재다. '모두가 듣진 않지만 뭔가를 끓게 만드는 것을 던질 줄 알았던' 울림의 시대는 아무튼 폐막했다고 봐야 할 듯하다. 그 '뭔가'를 대변했던 것이 스윗튠의 인피니티였고, 원피스의 러블리즈였다면 그것을 어쩌면 아이콘과 사운드의 시대라고 칭할 수 있을 것이다. '모두가 듣지 않을' 당시라 오히려 가능했었을 울림만의 인스트루먼틀 음반 라인업이 존재했고, 이들 아이콘이 보여주던 당시의 구도와 현재는 다를 수밖에 없는 결론이다. 왜 붕권과 하이퍼 체인 드라이브가 아닌 거대로봇의 '로켓펀치'로 덕심의 코드를 변경했는지 알 수 없고, 여자친구의 현재를 가능케 한 공신인 이기용배를 새삼 소환했을지 그 의중은 궁금하다. 그리고 그 궁금함을 바로 잠재우는 것은 블랙핑크, (여자)아이들, 있지 등이 제주도에 부동산 사들이는 해외 거주자들처럼 진작에 영역을 지배한 마당 위에 들려오는 트로피컬 하우스 넘버다. 로켓펀치만의 차별화는 우리가 흔히들 시장이라고 부르는 그곳에 대한 웅비와 도전보다는 바로 앞줄에 놓인 러블리즈와의 구분법 같이 보인다. 입안에서 츄잉하며 깨물었던 작은 ‘캔디 젤리’ 보다 투명한 바를 입안에 성큼 넣고, 눈앞에 지나가는 치타인지 표범인지 알 수 없는 야수를 무심하게 바라보는 그 시선. 교복풍 차림의 소녀 선배들과의 다른 시대의 개막이다. ★★

 

[손혜민] 기존 울림의 걸그룹인 ‘러블리즈’와는 색다른 매력을 뽐내는데, 요즘 케이팝의 트렌디함을 한껏 반영한 듯하다. 초기 ‘여자친구’가 떠오르면서도 조금 더 최신의 느낌이랄까. 아마 앞으로, EDM, 팝, 같은 장르를 구사하며 (여자)아이들, 아이즈원의 계보를 이어나가는 차세대 걸그룹이 되지 않을까. 독일어로 ‘땡땡땡’하는 종소리를 나타낸다는 제목 「빔밤붐」은 명랑하면서도 발랄한 느낌을 잘 살린다. 입에 잘 붙지 않는 단어를 훅으로 써서 조금은 산만한 느낌도 주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멜로디라인들이 유려하게 어우러지는 것이 좋다. 약간 더 다듬어진 후에는 한층 더 세련된 곡을 기대할 법하다. ★★★☆

 

[유성은] 이기, 용배 초기의 빈티지하고 둔탁한 락밴드 사운드 기반의 일본식 아이돌 댄스음악과는 좀 결이 다르다. 이 곡은 얼핏 소녀시대의 「Gee」(2009)나 이달의소녀yyxy의 「love4eva」(2018)이 떠오르는 영롱한 신시사이저 소리가 돋보이는 오프닝으로 시작한다. 뭄바톤이나 트로피컬 사운드의 리듬을 기본으로 하지만, 보다 확장된 EDM으로 속도, 악기, 무드를 바꾸어 가며 전개한다. 확실히 리드미컬 보다는 멜로딕한 사운드에 방점을 찍었던 윤상(원피스) 스타일의 곡들을 주로 발표한 직속 선배 러블리즈와의 차별점이 뚜렷한데, 현악기 보다는 관악기의 사운드가 제시하는 파워풀함이 돋보인다. 몽환적인 후렴구와 부담스럽지 않은 걸크러쉬는 청하와 블랙핑크의 히트 이후 반복된 걸그룹 히트 패턴을 답습하지만, 《Produce 48》 파생 그룹의 높은 인지도와 새로운 인물 들이 주는 상큼함과 신선함은 걸그룹 시장 다음 세대의 시작을 있지와 함께 선언한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빔밤붐 : Bim Bam Bum
    이기, 용배
    이기, 용배
    이기, 용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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