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우] 여러 번 곱씹었다. 자신 주위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을 진성과 가성을 오가는 플로우의 가파름으로 표현하려는 구성력이, 가파름으로 인한 차이로 벌어지는 세상을 노래하는 제이클래프의 가사가, 세상은 차이가 날 것이라고 말하는 대목에서 자장가의 톤으로 이어지는 전환이, '아직도'와 영어 가사가 번갈아서 이어지는 뉘앙스의 섬세함이, 단순히 소재로만 취하지 않으며 일을 이야기하는 사려 깊음이, 그리고 '차라리' 내 곁에 있으라고 말하는 종지(終止)가, 이 곡을 든든하게 받쳐준다. 듣는 내내 그 사실을 느낄 수 있어서 엄청 부끄러웠다. 우린 어느 곳을 디디고 서있는가. ★★★★☆

[유성은] 「Mama, See」는 불안에 대한 이야기다. 인지의 범위마저 아득히 초월해버릴 정도로 점점 더 커지는 세상, 그에 맞춰 성장하지 못하는 체제와 도덕, 대놓고 벌어지는 스토킹과 학대. 그리고 너무 쉽게 버려지는 간편한 목숨들. 흔해빠져 주목받지 못하게 되어버린 비극의 면면들. 어리숙한 화자는 어안이 벙벙하게 벌어지는 그들과의 차이를 차마 감당할 수 없다. 그루비한 보컬은 정박으로, 때로는 엇박으로 종잡을 수 없이 흐르는 비트 위에서 자신만의 리듬을 타며 진중하고 간절한 가사를 호소력 있게 전개한다. 특히 또렷한 발성으로 진성과 가성의 끊임없는 교차를 선보이며 소름끼칠 정도로 인상적인 플로우를 선보인다. 너무 진중하지 않은 텐션으로 결코 가볍게 여길 수 없는 것에 대해 이야기한다. 주목받아야 하는 이야기와 독특하고 특별한 재능의 결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