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260-1] 이센스 「Clock (feat. 김심야(엑스엑스엑스))」

이센스 (E Sens) 『이방인』
109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9.07
Volume 2
장르 힙합
레이블 비스츠앤네이티브스
유통사 지니뮤직
공식사이트 [Click]

[김병우] 이센스의 음악은 확실히 탄탄하다. 그는 힙합이 랩과 비트의 기나긴 대화에서 발생하는 게임이라는 점을 잘 알고 있다. 그는 랩의 일정한 비트를 시계 초침으로 빗대며 비트의 속성, 나아가 음악의 속성에 대한 깊고 예리한 인식을 보여준다. 이센스는 (마치 비트 주변에서 메아리치는 멜로디틱한 목소리 샘플처럼) 비트에 들어맞지 않으면서도, 라임의 음가에 맞추는 기술로 비트와 일정부분 거리를 두려고 애쓴다. 그런 긴장감이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위해 기꺼이 비트를 감추는 프로듀싱과 더불어 자연스레 어울린다. 김심야의 목소리도 단순히 날카로운 이면이 드러나지 않고, 비트와 무드를 이어가면서도 적당히 돋궈주는 역할로 비춰지는데 성공한다. 도저히 견디기 어려운 강박 속의 절규가 곳곳에서 터져 나올 수밖에 없었던 전작과도 다르다. 이제는 강박에서 점차 벗어나며 개별적 인간으로 존재한다는 게 무엇인지를 깊게 탐구하는 듯하다. ★★★★☆

 

[김성환] 솔로 데뷔작 『The Anecdote』(2015)에 대한 평단과 대중의 찬사와 호응을 구금된 곳 안에서 처음 들었던 이센스가 4년이 지난 지금 새 이야기들을 담은 신보 『이방인』과 함께 돌아왔다. 원래는 믹스테이프를 의도하고 만들다가 정규작이 된 이 앨범에서 그는 '과거'보다 '현재'를 선택했다. 세상과 떨어져 있다가 다시 현실 속으로 돌아와 마치 '이방인'같은 기분을 느끼는 현재의 감정을 풀어내는 것에 집중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런 메시지의 중심인 「Clock」에서 이센스는 전작과는 조금 다르게 보다 매끈하고 유연한 비트와 플로우의 지향 위에서, '시간은 계속 흘러가고 있으니 자신이 원하는 것들을 이루기 위해 계속 전진하라'는 자신의 깨달음과 결의를 자연스럽게 풀어낸다. 군더더기가 전혀 없이 찰진 라임들을 만들어내는 그의 랩 능력과 메시지 구사력 만큼은 긴 공백 속에서도 전혀 녹슬지 않았고 오히려 숙성되었음을 확인시켜주는 곡이다. ★★★☆

 

[유성은] 이센스의 신보는 전작의 담백하면서도 진중한 이야기를 계속해서 이어가는 모양새다. 그것은 김심야와 함께한 트랙 「Clock」에서도 마찬가지다. 유행의 관성을 버리고도 자신의 현재, 과거, 미래를 가사로 옮겨 힙합으로 풀어내는 능력은 여전히 탁월하다. 과시하듯 한마디에 수백개의 음절을 집어넣지 않아도 특유의 바이브와 그루브는 여전히 느낄수 있다. 앨범이 나오기 전에 발표했던 MTLA에서 서울보다 하늘이 파란 곳이면 다 좋다고 이사를 준비하던 화자는, 도피의 끝에 새 땅은 없다는 깨달음을 얻고, 이방인이지만 여전히 여기에서 그들을 정면으로 마주 보고 서서 깊숙히 뿌리 내리겠다는 의지를 밝힌다. 결국, 음악이란 모두 이야기고, 음악에 귀를 기울이게 만드는 장치는 어디까지나 장치일뿐이라고 외치는 듯하다. 여전히 진솔하고, 조금은 유약하지만, 과장이나 허영은 없다. ★★★★☆

 

[차유정] 말의 정교함을 한껏 살리면서 감정적인 부분도 힘껏 발산하는 기이한 트랙이다. 둘중 하나만 해도 힘들어 하는 지점들이 귀에 들어오기 마련인데, 할 이야기가 정확하고 어떻게든 내가 이걸 표현하고야 말겠다는 집념의 끈이 잘 이어져있다. 뭘해야 하는지 알지만 섣불리 움직일 수 없는 두려움,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진하고자 하는 욕망과 현실의 잔인함에 대해 끊어질 듯 말듯한 서사와 숨겨둔 뜨거움을 조금씩 나누면서 목적지에 도달한다. 노련함이 아닌 순수함으로 아직 승부를 보려고 하는 대목과 그리고 자신이 아직 순수한 인간인지에 대한 지속적인 의심을 드러내는 부분들이 듣는 이들을 서늘하게 만들기도 하고, 한번쯤 자학하게도 한다. '내가 원하는 내일'을 위한 곡이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4
    Clock (feat. 김심야(엑스엑스엑스))
    이센스, 김심야
    Drewbyrd
    Drewbyrd

Editor

  • About 음악취향Y ( 1,934 Article )
SNS 페이스북 트위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