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257-1] 긱스 「More Than Ever」

긱스 (The Geeks) 『The Constant』
771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9.07
Volume EP
장르 헤비니스
레이블 타운홀레코드
유통사 사운드리퍼블리카
공식사이트 [Click]

[박병운] ‘그 어느 때보다도’를 절박하게 말라붙은 성대에도 부족한 습도를 모아 끓이며 부르는 목소리와 이와 연대하는 브라더후드 싱얼롱, 짧은 러닝 타임을 최대한 효용있게 활용하는 양보 없는 구성. '구관이 명관'인 완강한 장르 원칙에서 여전히 빛바라지 않은 태도, 관용을 발휘해 변화할 의욕을 일체 내비칠 생각이 없는 철벽 세상을 향해 오늘도 드세게 부딪힌다. 이 멍투성이 음악이 청자를 뭉클하게 만드는 순간, 또 하나의 반복. ★★★

 

[정병욱] 긱스(The Geeks)가 한국 하드코어의 ‘맏형’이라고 하면 어리둥절할 사람이 많을 것이다. 이름만 듣고 이적, 정원영 등이 함께 했던 다른 ‘긱스(Gigs)’를 떠올리는 이도 있겠지. 그도 그럴 것이 긱스는 결성 20주년임에도 그간 정규앨범이라고는 달랑 2장 발표했고, 본업과 겸업하여 활동하면서도, 인지도는 해외에서 훨씬 많이 쌓았다. 물론 달리 생각하면 이는 뮤지션이 아닌 국내에서의 하드코어 펑크 자체에 관한 인식적 한계를 방증하기도 한다. 적잖은 하드코어 하위 장르가 좁고 깊은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고 또 국내에서 찬밥 신세지만, 하드코어 펑크의 스트레이트-엣지(Straight Edge) 문화와 유난히도 단도직입적인 매력은, 소위 마이너 장르를 즐기는 그럴싸한 미학적 허영조차 접근을 금지하기 때문이다. 서두가 길었지만 사실 반대로 생각하면, 이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지키고 있는 긱스의 존재조차 하드코어 펑크답다. 20주년 기념 앨범에서 앨범 제목으로 ‘The Constant’를 앞세우고, 앨범의 타이틀인 이 노래에서는 “심장을 두드리는” “More Than Ever” “사운드”를 핏대 세워 울부짖는 이들의 태도가 20년 전과 전혀 다름이 없는 것. 고군분투 속에서도 자기만의 굴로 들어가지 않고, 여전히 같은 자리에서 누가 듣건 말건 ‘불멸성’을 화끈하게 외치는 우직한 메시지가 긱스 그리고 이 장르의 매력이다. 육체적인 에너지를 뒷받침하는 곡의 구조도 (단순한 게 아니라) 깔끔하기 그지없다. 버터 내음 그득한 서두의 기타 리프와 목소리만큼은 여전히 젊은 서기석의 샤우팅, 결코 뒤처짐이나 안주를 허락하지 않는 변박과 적절한 빗다운, 그리고 후반부 싱얼롱 파트와 도도한 멋을 풍기는 아웃트로까지. 마치 듣는 것만으로도 눈앞에 공연장의 풍경을 그려지는 듯하다. 이들이 아무런 발전과 연마 없이 20주년을 기념한 것은 아니다. 화나의 랩 피쳐링을 후반부에 가미해 나름 신선한 관점을 제시한 「Two Suns/The Constant」를 타이틀로 앞세울 수도 있었다. 그러나 하드코어 펑크의 매력과 메시지를 마치 대학 입문 강의 마냥 요체적으로 담은 이 곡을 내세우지 않는다면, 그것은 이미 하드코어 펑크가 아니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2
    More Than Ever
    긱스
    긱스
    긱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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