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252-4] 릴체리×지토모 「All-You-Can-Eat」

릴체리×지토모 (Lil Cherry×JitoMo) 『All-You-Can-Eat』
1,783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9.05
Volume Digital Single
장르 힙합
레이블 소스카르텔
유통사 다날 Ent.

[김정원] 양적으로나, 경향적으로나 한 집단으로 묶이는 한국의 여성 래퍼 계열은 지난해 재키와이와 릴체리라는 존재로 인해 균열이 발생했다. 둘은 모두 본연의 것보다 남성적인 톤을 모사한 보이스 톤의 여타 여성 래퍼들과 다르게 개성적인 방식으로 판을 흔들어 놓았다. 그중 재키와이가 컨셉과 캐릭터를 보다 강하게 어필했다면, 릴체리는 뉴 웨이브(New Wave)라는 다소 모호한 흐름을 잡고 떠올랐다. 이러한 음악적 성향은 「Motorola」(2018)의 카피 혹은 레퍼런스 논란으로도 번졌다. 그 점에서 논란이 많았던 위더플럭 레코즈 이탈 사태(?) 이후 첫 작품인 「All-You-Can-Eat」은 과거 남매가 보여준 음악과 구분된다. 롤링하듯 가져가는 랩은 형태는 다를지라도 여전히 동물적이고, 음악의 본능적인 전체 형태는 적어도 명확한 대상을 지목하진 않는다. 다만, 멜로디를 포함한 몽환적임과 몽롱함 대신 저돌적임을 가져간 선택이 대중들을 설득하는 데에 효과적일지는 다소 의문이다. ★★★

 

[정병욱] 릴체리가 위더플럭에 무사히 안착했으면 어땠을까? 다른 것은 장담할 수는 없어도, 같은 레이블의 윤훼이, 인디고뮤직의 재키와이와 함께 대단한 시너지를 발휘하며 저스트뮤직에 지금보다 더욱더 화려한 날개를 달아줬을 그림은 선명하게 그려진다. 「#ALL4MYSELF (feat. 윤훼이, 타미스트레이트, 지토모, 재키와이)」 같은 그림 말이다. 그가 영어 가사로 웅얼거리는 멈블랩은 단 한 순간도 의미를 붙잡을 수 없고, 독창적인 톤조차 가늠할 수 없이 매번 다른 바이브로 해체, 재결합하는 그의 튜닝된 보컬은 ‘도대체 릴체리가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반복하게 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인정해야 할 것이 있다. 국적 불명의 오명과 상관없이 릴체리의 스타일이 분명히 국내외를 관통하는 트렌드의 한 축이라는 것과, 어쩌면 무색에 가까워 보이는 그의 랩이 때로 투명과 불투명 사이를 오가는 작은 보석처럼 반짝이는 간지를 발휘하며 얼터너티브 비트의 바이브와 어우러지는 꽤 좋은 궁합을 들려준다는 사실이다. 친오빠 지토모와 함께 한 이번 「All-You-Can-Eat」은 두 사람이 합을 맞춘 지난 「Motorola」, 「Mona Lisa」(2018)와 전혀 다른 결을 들려준다. 일전의 나른하고 몽환적인 신스 바이브와 오토튠, 싱잉랩을 과감하게 걷어내고, 잘게 쪼갠 리듬 위로 훨씬 자유분방한 움직임을 선보인다. 돋보이는 것은 릴체리의 존재감이다. 전반부 지토모의 랩이 주의를 환기하고 비트의 무드를 심화한다면, 러닝타임의 반환점을 돌자마자 휴식 없이 합류하는 릴체리의 랩은 마치 남성의 목소리와 같은 중저음 톤으로 출발해 목청의 힘과 음가를 높여가는 다이나믹한 에너지로 비트의 단조로움을 완벽히 무마한다. 여전히 영어 가사임에도 마치 중국어처럼 들리는 래핑은 뜻밖의 재미다. 가사의 전달력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 노래의 미학을 한층 자유롭게, 그러나 한 곡 내에서는 확실히 일관성 있게 활용하고 있는 모습. 뮤직비디오 속 두 사람의 퍼포먼스와 제스처 위주로 촬영한 뮤직비디오도 이들의 음악과 잘 어울리는 독특한 간지를 자랑한다. 서서히 설득력을 높이는 일이 남았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All-You-Can-Eat
    지토모, 릴체리
    SeaJack On Da D3ck, 릴체리, 지토모
    SeaJack On Da D3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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