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소개자료에 따르면 2016년 싱글 발매되었던 음원을 뒤늦게 국내 공개했다고 하는데, 확실히 그 때 들었으면 지금보다 더 신박하게 들었을 스타일의 곡이긴 합니다. 구성도 짧고 빠르게 바뀌고, 메탈코어를 중심으로 둠/데스의 묵직함과 고풍스런 기타 솔로, 잡고 내달리는 펑크의 속도감까지 숨가쁘게 옮겨다닙니다. 낮고 굵직하게 찍어내리는 보컬의 사운드 디자인과, 속도와 음역대 모두를 촘촘하게 조지는 기타 연주의 조합이 특히 인상적입니다. 보컬에 멜로디가 좀 더 붙었으면 메인 뼈대를 이루는 파트는 이모코어로도 잘 어울렸을 듯. 다만, 곡 중간에 두 번 끼어드는 클린톤의 보컬 파트는 취향에 따른 호불호도 갈릴 듯 하고, 나름 여러 분절된 패턴을 역동적이고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이 곡에서 다소 뜬금없게 들리기도 합니다. ★★★☆

[조일동] 2000년 벽두를 강타했던 소위 메탈코어의 기운이 청취 내내 그득하다. 리프 구조에서는 좀 더 올드스쿨 쓰래쉬의 뉘앙스까지 감지된다. 그렇다고 이들의 음악이 낡았다거나 촌스럽다는 얘기로 오해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사운드는 상당히 잘 엮여있고, 곡이 진행되는 내내 강한 탄성이 느껴진다. 그만큼 꼼꼼하게 신경을 쓴 곡쓰기, 연주, 레코딩, 믹싱의 결과물이란 얘기다. 그런 면에서 하나의 완결된 정규음반을 만들 수 있을 정도의 지구력과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는지 꼭 확인해보고 싶어진다. 척박한 씬이라는 말을 또 하기가 미안할 것 같은 상황임에도 끊임없이 장르의 명맥이 이어지고 있는 모습을 보며 괜히 힘을 얻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