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예원] 노래가 시작될 때부터 J-Pop의 느낌이 물씬 풍긴다. 투명하고 맑지만 그 속에 억눌린 감정이 숨겨져 있는 듯, 제목 「별, 바람 그리고 너」가 주는 상상의 느낌을 생생하게 담았다. 가사 역시 진한 외침이나 함축적인 시적 표현이 아닌, 어떻게 보면 가장 단순하면서도 직설적인 화법에 희망찬 청춘의 한 장면을 담아 캡쳐한 느낌이다. 전체적인 감정선 대신 아티스트가 의도한 이미지들을 효과적으로 연상시키는데, 낯설면서도 생각지 못했던 새로운 방향이 제시된 것 같아 독창적인 시도라고 평가한다. 최근에 이런 느낌을 가진 음악을 접하기 어렵기 때문에 더욱 특별하게 다가온다. ★★☆

[김성환] 싱글 「Under The Moon」(2015) 을 발표하면서 데뷔한 싱어송라이터 문나이프는 일렉트로닉 사운드를 자신의 음악적 중심에 두는 뮤지션이다. 그녀가 지금까지 발표한 곡들을 들어보면 보컬과 랩까지 모두 소화하면서 대중성까지 자연스럽게 본인의 것으로 풀어내는 재능도 꽤 머금고 있다. 하우스룰즈와의 콜라보레이션이었던 「Love Sick」(2017)에서 들려준 밝고 화려한 신시사이저 사운드와 보컬의 조화가 주는 청량감은 이번 싱글에서 더욱 배가되었다. 무엇보다 전자음 속에 계속 귓가를 자극하며 변조하는 그녀의 보컬톤은 일면 J-POP 애니메이션의 한 장면에 깔리면 어울릴 듯한 매력을 선사한다. 그 위에 드라이빙감 강한 비트의 향연까지 더해지면서 완벽한 클럽 지향적인 일렉트로닉 팝을 완성한다. 실험적이고 아티스트 지향적인 일렉트로닉 사운드들보다는 대중적일 수 있겠지만, 확실히 자신만의 내공을 확보한 또 한 명의 여성 일렉트로닉 뮤지션의 음악을 만나게 되어서 기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