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229-5] 정혜선 「예측불허 : Entropy」

정혜선 『시공초월 Part.1』
1,124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8.12
Volume SP
장르 일렉트로니카
레이블 제라스타 Ent.
유통사 카카오엠
공식사이트 [Click]

[김병우] 전작을 주의 깊게 들은 사람이라면 이 변화의 폭을 진즉에 예감할 수 있다. 자신의 과거에 안주하지 않으며 현재에 무슨 일을 하고 싶은지에 대한 각오도 엿볼 수 있다. 일렉트로니카 특유의 끊기는 비트에 자신의 목소리를 규격화시키는 작업이, 이 곡에 이르러서는 능숙에 이르렀다. 가사에 등장하는 운(韻)도 그에 맞추어 전개된다는 점을 뚜렷하게 드러낸다. 그래서인지 전작의 버성김조차도 가셔진 인상을 주고 있다. 그 점만으로도 전작의 '시도'라는 차원은 한층 더 완성도 높은 영역으로 치달았다. 전작에 이어 프로듀서를 맡은 큐리어스와의 작업도 전작에 비해서 훨씬 조화로운 양상을 들려주고 있다는 점 또한 고무적이다. 살을 버리고 핵심만 추려내어 가다듬는 정혜선의 행보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기대되는 대목이다. ★★★☆

 

[김성환] 아무런 특별한 예고 없이 돌아온 20년 이상의 공백을 깨고 돌아온 싱어송라이터 정혜선은 복귀작 『The Dream In Dreams』(2017)을 통해 자신의 음악적 방향은 일렉트로닉적 요소가 과감하게 추가된 팝이 될 것으로 공언했다. 그리고 1집 리마스터와 함께 발표한 이규호와의 콜라보곡 「너면 돼」(2017) 이후 1년여 만에 발표되는 정규 3집 『시공초월』의 첫 부분의 타이틀곡인 이 노래를 통해 그 지향을 더욱 확장한다. 절 부분의 느리고 무거운, 동시에 앰비언트한 비트 위에서 밤의 외로움을 다양한 비유적 표현들로 표현하는 그녀의 메시지와 보컬부터 신선하게 청각을 자극한다. 한편, 매우 심플한 감정의 고백과 트로피컬 하우스 리듬을 적절히 섞은 후렴 파트는 앞선 긴장감을 잘 풀어주면서 자연스럽게 몸까지 흔들만한 흥을 이끌어낸다. 마치 오랫동안 시추를 중단했다가 이제 다시 끌어올리는 고품질 유전(油田)의 석유처럼 변함없는, 게다가 더 시류에도 발맞춰 업그레이드 된 사운드의 신선도에 감탄하며 계속 이어질 나머지 3집의 부분들을 심히 기대하게 만드는 오프닝이다. ★★★★

 

[박병운] 자욱하게 깔려 상대방을 휘감아 시선에서 속까지 관통하는 듯한 일렉트로닉 사운드가 초반을 지배한다. 이어서 맑되 상찬의 소리로 노숙함을 강요받는 기실 철없는 소리가 아닌 관록의 목소리가 들린다. 보컬의 주인인 정혜선이 《제1회 유재하 음악경연대회》(1989)를 거쳐 하나뮤직에서의 1집과 2집으로 이어지는 부침의 사연과 이력을 확인하면, 이 관록은 확신으로 굳어진다. 이런 초반의 몰입 덕에 "러시아 푸틴처럼 럼주 속에 애타는 나날들" 같은 다소 부담스러운 가사도 그냥 모른 척 흘려듣게 된다. 허스키와 명료함을 오가는 그의 목소리와 돌아온 이가 시도하는 여러 의욕적인 시도들은 정작 이 음악이 푸른곰팡이표 음악이 아님에도 어떤 계보와 갈래를 상상하게 만든다. 내년에 그가 내놓을 남은 싱글들이 '어디 출신, 아무개 발굴'이 아닌 뚜렷한 정혜선의 이력을 새롭게 새길 것이기에 기대되는 행보. ★★★

 

[차유정] 테크닉의 몸통은 우리가 에스닉(ethnic)이나 이그조틱(exotic)이라는 단어로 종종 표현하는 중동풍의 사운드다. 기묘하고 신비하며 궁극적으로는 아름다운. 리듬만 따라가면 이러한 공식에 충실해 보이는 것 같은 곡이지만 정혜선이라는 보컬이 가진 음색의 특성과 매력이 이 도피를 위한 음악에서조차 사유와 생각을 요구하는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킨다. 예전의 곡들이 차분함으로 감싸진 광기를 노래하는 성향이 있었다면, 이 곡에서는 차분함을 한가운데 놓고 차근히 수필을 써내려가는 듯한 부드러움이 느껴진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예측불허 : Entropy
    정혜선
    정혜선
    큐리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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