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228-2] 두억시니 「Old Noise」

두억시니 (Duoxini) 『Old Noise』
1,252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8.12
Volume Digital Single
장르 스래쉬메탈
유통사 포크라노스
공식사이트 [Click]

[손혜민] 초장부터 듣는 이의 귀를 장악하는 듯한 리듬이 놀랍다. 웅장하면서도 무게감 있는 기타와 마구 쪼개지는 드럼 비트란. 그러더니 미친듯이 달린다. 베이스와 드럼이 박자를 마구 쪼개며 스래쉬메탈 아니랄까봐 몰아친다. 마음의 준비도 되지 않았는데! 이런 정신 없는 와중에도 보컬과 악기들의 쉬는 구간(pause)이 잘 맞아떨어지는게 재미있다. 어느 정도 달렸을까, 보컬이 신호를 보내자 등장한 기타가 화려한 솔로를 뽐낸다. 근데 생각보다 길게 보여주진 않고 잠깐 등장해서 이목을 끌고 사라진다. 마치 베이스와 드럼 뒤에 숨은 것처럼. 어느샌가 돌아와서 다시 전처럼 달리더니 재시동을 걸어 길을 바꿔 달린다. 여전히 시속200키로로 달리는 것처럼 빠르다. 가열차게 엔진을 돌려놓곤 이제 아까의 맛보기 솔로를 풀로 보여주겠다는 듯, 화려한 솔로를 보여주는데 조금 사운드의 변화까지 줘서 아까와는 달리 변장한 것 같다. 그러더니 나머지 파트들과 합류해 저 멀리 달려 사라진다. 박자의 변화도 그렇고 정신없이 휘몰아치는 듯 하지만, 그 속에서도 묘한 질서정연함을 보여주는 재미있는 곡이다. ★★★★

 

[정병욱] 눈과 귀에 모두 낯선 밴드명은 '머리를 억누르는 귀신'을 뜻하는 한국 전통 요괴 이름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이름의 섬뜩한 의미만큼이나 노래는 어둡고 날카로운 공격성으로 가득 차있다. 내 삶에 간섭하는 꼰대들에게 일침을 날리는 가사를 스래쉬 사운드를 빌어 전달하는데 굳이 가사를 일일이 곱씹지 않아도 주제의 날선 이미지가 잘 전달되는 보컬과 사운드가 호쾌하기 그지없다. 밴드가 출범하기까지 10년의 세월이 흘렀다는 사연 속 긴 준비기간에서 비롯된 근력일까. 3분 30초의 짧은 러닝 타임 안에 눌러 담은 서사가 의외로 꼼꼼하고 탄탄하기도 하다. 쉬지 않고 들끓으며 단단하게 기반을 다지는 리듬 섹션, 유니즌과 솔로잉을 오가며 때맞춰 화려함을 선보이는 기타, 포인트를 명확히 짚어가는 보컬 등이 이 곡이 담은 다양한 매력을 전달하면서도, 한 가지 주제와 인상으로 맹진하는 깔끔한 근력으로 산만함 없이 감상할 수 있다는 것도 강점이다. ★★★☆

 

[조일동] Exodus와 초기 Metallica를 뒤섞은 느낌을 주는 음악이다. 레트로 스래쉬로 불리는 Municipal Waste, Gamma Bomb, Lich King 등의 밴드와 스타일에 있어 일정부분 접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암을 이용한 기타 솔로 사이의 꽤나 흥미로운 팜뮤트 장면이 등장하는데, 이는 두억시니가 과거의 요소를 끄집어와 음악을 만들지만 그 안에 자신들만의 유쾌함을 끼워 넣고자 한다는 사실을 잘 보여준다. 물론 그 유쾌함 역시 옛 스타일을 이해할 때 더 커지는 성격의 것이긴 하다. 능수능란한 연주력과 쾌활한 반골 기질이 반갑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Old Noise
    두억시니
    재구
    두억시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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