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222-2] 아이즈원 「라비앙로즈」

아이즈원 (Iz*One) 『Color*Iz』
943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8.10
Volume EP
장르
레이블 스톤뮤직 Ent. / 오프더레코드 E
유통사 지니뮤직
공식사이트 [Click]

[김성환] 한국의 연습생들과 일본의 아이돌들이 치열한 경쟁을 통해 결국 12명으로 압축된 《Produce 48》(2018)의 결과물인 걸그룹 아이즈원의 데뷔곡. 그간 통념적인 걸그룹들의 데뷔곡들의 스타일이었던 '젊음, 활기, 발랄함'에 방점을 두었다기 보다는 '세련되고 우아한 탄생'에 초점을 맞춘 트랙이다. 전체적으로 요즘의 일렉트로닉/힙합 계열의 트렌드를 적절히 의식한 곡인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확실한 후렴을 훅으로 제시하지 않고 비트의 긴장감을 강하게 높이며 클라이맥스를 미리 끌어올리는 구성도 흥미롭다. 그 결과 처음 몇 번 들을 때는 '정말 밋밋하다'는 느낌으로 와 닿았던 곡이 자꾸 반복해 들은 후에는 '나름 유연하다'는 생각으로 살짝 바뀌었다. 보컬에도 멤버들의 각각의 면을 부각시키는 전개였다면 하는 아쉬움이 여전히 남아 있다. (솔직히 일본인 멤버들의 이 곡에서의 기여도는 좀 약하다. 아무리 3명이라 해도) 이 약점을 다음엔 어떻게 보완할 것인가가 아이즈원의 음악적 미래에 대한 기대를 높여줄 것 같다. ★★★

 

[김용민] 산업적인 음악의 결정체라고 불리는 《Produce 48》의 결과물은, 만들어지는 과정과 성공 요소가 무엇인지를 누구나 잘 알고 있다. 멤버들의 비중이 균일해야 하고, 컨셉에 과도하게 매몰되선 안되며, 짧은 시간에 수집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충분히 준수한 곡을 만들어야 한다. (멤버들을 구성하는데 있어서 이미 내정되어있는 것이 아니라면) 정말 말도 안되게 짧은 시간이다. 이미 아이오아이의 데뷔곡 「Dream girl」(2016)에서 그 문제점을 충분히 보았다. 「라비앙로즈」는 오디션 프로그램의 성공 공식을 한치도 벗어나지 않는다. 아무래도 K-POP이라는 영역에 국한할 때 발성이나 발음이 약간 어색한 일본인 멤버들을 짧은 파트로 간결히 마무리한 후, 보컬 역량을 내림차순으로 수치화하고 배분한 흔적이 명확하다. 녹음은 아주 깔끔하고, 곡의 전개는 무난하며, 랩은 들어가 있을 법한 곳에 당연히 들어가 있다. 이 모든 전술의 목적지는 매혹적으로 '라비앙로즈'를 읊는 바로 그 후렴구다. 짧은 시간 내에 이 모든 고려 사항들을 곡에 치밀하게 적용했다. 「라비앙로즈」를 통해 K-POP의 생산력에 감탄이 나오는 것은 덤. 그렇다고 이 곡이 무미건조하다는 것은 절대 아니다. 자세히 살펴보면 멤버들이 매력적으로 보이는 부분들이 꽤 많다. 《Produce 48》보다 보컬 수준들이 한층 더 향상되었고, 훅의 질은 프로그램 선배들의 데뷔곡들을 상회한다. 그리고 곡이 선택한 분위기가 신인 티를 벗을만큼 적당한 농염함을 유지하고 있다. 향후 컨셉 변신에 무리가 없을 정도로 발랄하기 까지 하다. 그래서 평가의 시간을 가질 때는 꽤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흘려듣기에는 무난하지만, 조금씩 곱씹다 보면 적지않게 길티플레저(guilty-pleasure)가 느껴지는 그런 음악이다. 아이즈원은 이 곡으로 더 매력적인 그룹이 될 순 있지만, 「라비앙로즈」 자체를 좋은 음악으로 치환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물론 이런 비평이 대중들이 고려해야 할 사항은 아니다. ★★

 

[유성은] 「라비앙로즈」 는 《Produce 48》을 통해 데뷔한 아이즈원의 데뷔 싱글이다. 최근 유행하는 딥하우스 장르의 곡이며, 스패니쉬 기타를 활용한 연주에 단조에 바탕을 둔 구성의 우아함과 EDM 특유의 강렬함을 잘 배합하여 이전 그룹인 아이오아이나 워너원의 성공 공식을 따라가려 노력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워너원의 「Energetic」(2017)이 들려준 대중성을 재현하기에는 역부족이었고, 아이오아이에 존재했던 가창 파트의 부재는 곡의 중심을 음악 구성의 테크닉으로 확보해야 하는 한계가 있다. 화제성이 꺼지기 전에 최대한 빠르게 데뷔를 시켜, 국내 뿐만 아니라 일본, 해외시장의 공략에 주력하기 위해서 '속도'가 중요했을 것이다. 하지만, 아이오아이 때와 마찬가지로 데뷔곡의 퀄리티가 레드오션의 걸그룹 시장을 압살할 정도의 강렬한 '깊이'를 찾기는 어려웠다. 결국 가수란 지나면 남는 것은 음악뿐이다. 지금 대중의 높은 주목도 또한 갈수록 사그러질테다. 남은 기간의 시한부 활동 기간 동안 트와이스의 「TT」(2016)나 레드벨벳의 「빨간 맛」(2017), 블랙핑크의 「뚜두뚜두」(2018) 처럼 팀의 이미지에 부합하는 메가 히트곡을 기획사가 제공할 수 있을지가 성패를 좌우할 것이다. 라비앙로즈는 장밋빛 인생. 가수의 운명이 노래 제목에 따라 좌우된다는 일반적인 통설을 생각해도 참으로 의미심장한 데뷔곡의 제목이다. ★★☆

 

[정병욱] 어쩌면 아이돌 음악은 미학적 기준이 가장 고도화된 장르일지도 모른다. 송라이팅, 사운드, 퍼포먼스는 물론, 콘셉트와 스타일링 모두가 거의 동등한 비중으로 음악의 완성도를 결정짓기 때문이다. 물론 한두 가지 요소만으로도 충분히 좋은 음악이 될 수 있지만, 이것저것 고려하다 보면 그 만큼 만점짜리 결과물이 쉽게 나오기 힘들기도 한 것이 사실이다. 「라비앙로즈」는 분명 좋은 싱글이다. 2018년 데뷔 그룹 중 (여자)아이들, 프로미스나인과 함께 상위 3파전 양상에 끼게 되었지만 기대치는 분명 압도적인 1위일 것이며, 실제로 걸그룹 데뷔 음악으로서 역사적인 기록을 세워가고 있다. 팬덤의 힘을 전제하더라도 음악의 퀄리티가 어느 정도 보장되지 않았다면 결코 기대할 수 없는 성적이다. 뚜렷한 비주얼 콘셉트를 노래든 안무든 그룹의 스토리와 연계해서 풀어내는 설득력, 최근 아이돌 작곡 팀 중 괜찮은 송라이팅을 보여주고 있는 모스픽의 세련된 사운드텔링과 이를 떠받치는 탄탄한 사운드. 아이오아이의 「Dream Girls」와 비교하면 언뜻 훨씬 좋은 음악처럼 여겨지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전술한 것처럼 다른 요소를 따져보면 아쉬움도 꽤 크다. 3개월여 방영된 《Produce 48》을 통해 탄생함으로써 시청자와 팬덤을 의식하고 있다고는 해도, 이 노래는 엄연히 데뷔 타이틀이다. 아이즈원이 어떤 정체성을 지향하는 그룹이고, 어떤 음악을 들려줄 것인가에 대한 기대와 가늠을 하는 기준점이 된다. 그러나 「라비앙로즈」는 엄연히 그룹의 보편적 정체성과 이미지를 담보해야 할 데뷔곡에 노래의 콘셉트가 우선하는 그림을 먼저 그렸다. 말하자면 노래 내적 요소와 외적 요소가 엇박을 친다. 노래는 앨범 내 「아름다운 색」하고만 개연성을 가질 뿐, '꿈'이나 '시작'을 강조하는 다른 대부분의 트랙들을 대표하지 못 한다. 본래 씨엘씨에게 돌아갈 예정이었던 노래가 아이즈원에게 가게 된 것이 이유일까. 일부 미성년 멤버들을 배려한 가사의 수정은 가사의 스토리텔링을 다소 모호하고 추상적으로 만들었고, 노래의 콘셉트 역시 그럴 듯한 외피만 남게 되었다. 잘 짜인 안무에 비해 노래의 파트 분배 역시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한다. 결국 싱글로서는 괜찮지만 데뷔 싱글로서는 아쉬움이 남는 노래.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3
    라비앙로즈 : La Vie en Rose
    모스픽
    모스픽
    모스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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