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222-1] 술탄오브더디스코 「통배권 (feat. 뱃사공)」

술탄오브더디스코 (Sultan Of The Disco) 『Aliens』
84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8.10
Volume 2
장르
레이블 붕가붕가레코드
유통사 포크라노스
공식사이트 [Click]

[김병우] 만들고 싶은 음악과 만들어내는 음악의 차이는 분명히 존재한다. 그 점을 헷갈릴 때 곡의 시선은 분산되고 작품의 구성도 분산된다. 하고 싶은 말은 그 차이 사이로 결국 도망가고 만다. 너무 많은 사공들이 있었던 1집은 그 때까지 달렸던 술탄의 궤적을 그리는 여정을 담아내는 역할로 본분을 다 한 앨범이었다. 그렇다면 다음은 무엇인가. 이 곡은 그에 대한 술탄의 대답이다. 이 곡을 포함한 2집은 촛점을 더욱 좁힌 결과물이다. 취향이 한데 모였고 장르가 가지런해졌으니, 세션도 중구난방으로 흩어지지 않았다. 적절한 가지치기와 더불어 할 음악이 무엇인지에 대해 명확하게 영점이 맞춰졌다는 생각이 곡을 듣는 내내 선명하게 느껴졌다. 무엇보다 전작에서 헐거웠던 리듬세션들이 제 역할을 다하고 있다는 점이 기쁘다. 그들 스스로 고민하고 결정한 포지션이었기에 가능한 결과물이다. 그러한 선택과 집중 덕분에 술탄오브더디스코라는 이름을 지닌 '밴드'에 대해 생각할 수 있게 되었다. 어쩌면 그들의 세계는 생각보다 더욱 멋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불현듯 든다. 별스럽게 웃기려고 노력하지 않더라도, 그들은 순조롭게 자신들의 길을 걸어왔다는 확신이 든다. 그리고 그런 차이가 술탄을 홍대의 단순한 여타 밴드와는 다른 역량을 드러낸다는 생각도 든다. 이런 것들이야말로 그들 스스로가 얻은 ‘내공’이 아닐런지. ★★★☆

 

[박병운] 신보를 이해하기 위해선 1집 이후 나온 싱글들보단 다큐 《수퍼 디스코》(2018)의 관람이 훨씬 도움이 될 듯하다. 재능있는 밴드 프론트맨의 번아웃과 이를 지켜볼 수밖에(그리고 지켜보기엔 억장이 무너지는) 없는 레이블 대표와의 피하기 힘든 갈등을 보여주는 이 작품의 대목들은 내겐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2018)의 서사보다 나아 보였다. 진통 이후 나온 술탄의 음악들은 기계적인 이분법으로 분류하자면 '여전함'과 모색에 의한 분화 또는 심화인데, 이 곡은 첫 감상대로 '여전함' 쪽으로 들린다. 그 '여전함'은 당연히 태만이 아니라 나잠수의 송메이킹과 홍기의 착착 맞는 기타 등으로 '제대로'의 맛을 구현한 완료로 대변된다. 왜 뮤직비디오 속 애니메이션은 만화 《쿵후보이 친미(원제 : 鉄拳チンミ)》(1983)의 통배권 모션을 구현하지 못했느냐, 왜 밴드 안의 힙합 전사 김간지를 놔두고 굳이 라짓군즈의 뱃사공을 초청했냐 하는 문제는 그저 장난으로 걸어보는 심술에 불과하다. 뱃사공은 컨셉을 잘 이해한 가사를 가져왔고, 연주를 비롯한 안무와 컨셉은 대한민국 유일무이한 밴드의 모습을 잘 지키고 있다. ★★★☆

 

[조일동] 디스코의 전설 Chic이 돌아왔다. Nile Rodger의 감각은 여전히 끊임없이 돌아가는 미러볼 같다. 근데 난 앨범 한 장을 다 듣기 어려웠다. 프로듀서로 다양한 장르의 아티스트와 작업을 해 온 나잠수의 디스코 밴드 술탄오브더디스코도 새 앨범을 냈다. 근데 이 앨범은 정말 재밌게 들었다. 연주가 더 세련된 건가? 그루브가 더 넘쳐나나? 잘 모르겠다. 굳이 얘기하자면 이 앨범에 담긴 연주가 훨씬 단순하고 투박하다. 세련되고 반짝반짝 다듬어진 디스코와 훵크의 전성기를 이미 30년 전에 다 경험했기 때문일까? 그 시절보다 더 정련된 Chic보다 그 시절보다 더 원초적인 연주를 담은 술탄이 오히려 이 시대의 기운에 맞지 않나 싶어진다. ★★★☆

 

[차유정] 이소룡과 성룡을 관통하는 시대에 기이하게 생존했던 신문물이 디스코였다. 록으로 잔뼈굵은 사람들이야 '음악이 망한다'며 생난리를 쳤던 것이 사실이지만, 당대의 디스코는 대세라기보다는 훵크에서 파생된 다음 세대의 음악을 넘기는 흐름으로 존재했다. 「통배권」은 디스코 자체의 리듬감이 아니라 훵크로부터 출발한 디스코라는 근원을 보다 세부적으로 파고 들어간 후, 그 시대의 아드레날린인 '무술'이라는 기억을 다이나믹하게 끼얹는다. 조합을 통해 결과물을 내는 쪽이 아니다. 과거를 지배하던 두 개의 아이콘이 현재를 살아가는 창작자의 육체를 통해 어떻게 발현하는지를 실험하는 쪽에 더 가까운 트랙이라고 할 수 있다. 익숙해서 좋은 것이 아니라 스며드는 음악 자체가 쾌락과 즐거움을 줘서 좋다는 느낌표가 확실하게 찍혀 있다. 그리고 사람들이 충분하게 반응할 텐션과 흥겨움도 같이 동반하고 있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2
    통배권 - 뱃사공
    나잠수, 뱃사공
    나잠수
    나잠수

Edi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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