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220-3] 보이모드 「Physically (feat. 예서)」

보이모드 (Boymod) 『Physically』
60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8.10
Volume Digital Single
장르 일렉트로니카
레이블 플러그드스튜디오
유통사 먼데이브런치
공식사이트 [Click]

[김성환] 프로듀서 키드바이키드(Kid×Kid)와 완제(Wanje)가 의기투합해 결성한 전자음악 듀오 보이모드의 데뷔 싱글. 분명히 멜로디가 강조된 팝적인 흐름을 갖고 있지만, 곡의 가사와 피쳐링 보컬로 특유의 '관능적인 목소리'를 통해 의미를 자연스럽게 극대화한 예서의 존재감도 크다. 어둡고 묵직하게 상승하는 초반부를 지나서 다시 통통 튀듯 빠르게 이어지는 후렴부의 비트 전개가 들려주는 교차점은 마치 가사가 지향하는 육체적 사랑의 긴장과 이완의 감각을 구현하는 듯 자연스럽다. 대충 흘리지 않고 곡의 분위기에 완벽하게 어우러지는 비트 하나하나가 꽉 찬 만족감을 전하는 일렉트로닉 팝 트랙이다. 이 정도면 올해의 일렉트로닉 싱글 후보에 들어도 괜찮지 않을까. ★★★★

 

[김용민] 최근 전자음악 듀오가 하나의 구성으로 정착하면서 꽤나 정제된 움직임을 보인다. 팝이나 알앤비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절(節)과 기승전결이 확실한 구성에서 팝이 연상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그만큼 전자음악은 대세가 되었고, 팝과의 경계가 허물어진 탓에 평범해지기 쉬운 필드이기도 하다. 「Physically」에서 과연 기존의 곡들과 차별점을 묻는다면, 객원 보컬을 맡고 있는 '예서'라고 말할 수 있다. 예서는 본인의 작품보다 더욱 개성있는 관능적 보컬과 리드미컬함으로 곡을 이끌어 나간다. 보이모드는 영리하게 한발 물러서서 관음하듯이 신스를 어루만진다. 주종이 바뀐듯한 모양새지만 민망하거나 어색하지도 않고, 게다가 인위적이지도 않다. 오히려 후반부 벌스에서 보컬보다 비트의 음 선명도를 급격히 올린 레코딩 선택에서 자신들이 결코 보조가 아니라는 메시지를 던지는 듯하다. 어찌보면 묘한 동거지만, 말 그대로 묘하게 기괴하지 않다. 아니 절묘하다. ★★★☆

 

[박병운] 올해의 기억할 음반 중 하나인 예서의 『Damn Rules』(2018)가 들려준 깊은 인상이 재현된다. 실상 본작이 주는 매력의 상당수는 예서의 목소리에 기인하며, 이에 대해 보이모드 역시 이를 굳이 부정하지 않는 듯하다. 그의 목소리가 들려주는 농염함과 신비한 인상이 도드라질 때 사운드 역시 명징해지고, 예서의 캐릭터가 가진 뿌연 안개 같은 기운이 자욱하게 깔릴 때 곡의 분위기 역시 그럴싸하게 조성한다. 곡 전체가 싱어의 역량을 피처링이라는 단어로 퇴색되지 않게 함은 물론 제법 부각해 준다는 인상이다. 그래서 본작의 주인들은 이를 당연히 의도했겠지만, 만족여부에 대한 섣부른 판단을 유보하게 된다. 과연 이어질 작업에선 여러 협업을 거친 최상의 콜라보를 연작으로 보여줄지, 아니면 진정한 국면과 정체를 드러낼 작업을 들려줄지 물음표를 남기는 대목. ★★☆

 

[손혜민] 전자음악에 팝적인 요소를 얹어 세련됨을 강조한 곡이다. 느릿한 일렉트로닉한 멜로디가 고요함을 깨고 호기심을 자아낸 후, 따라오라는 듯 예서의 목소리가 손짓한다. 색이 뚜렷하지만 정제된 듯한 신시사이저의 리듬과 멜로디가 마치 어둠 속에서 강한 빛이 일렁이며 현혹시키는 듯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예서의 목소리가 한층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예서는 개인 작업으로 맑고 부드러운 동시에 하늘을 나는 듯한 가벼움을 보여줬다면, 보이모드의 곡과 결합하면서는 부드럽지만 묘하게 홀리는 듯한 치명적인 매력을 발산한다. 우주를 부유하는 것 같기도 하고, 뱀파이어가 귓가에 속삭이며 유혹하는 것 같기도 하다. 보이모드가 「Physically」에서 담아내고 싶었던 솔직하고 원초적인 사랑을 그대로 잘 그려낸 곡. ★★★★☆

 

[정병욱] 좋은 프로듀서의 자질은 단지 좋은 곡을 만드는 데 머무는 것이 아닌 곡과 퍼포머 간 최적의 매칭을 고려하는 데까지 이른다. 신예 일렉트로닉 듀오 보이모드는 마땅히 그들 자신이 되어야 할 데뷔 싱글의 주연을 예서에게 양보하고 있음에도, 그 결과물은 결코 예서의 이름이나 보컬에 빚지고 않고 곡과 퍼포머 간 완벽한 조응을 이끌어내고 있다는 점에서 충분히 훌륭한 데뷔를 해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차가운 일렉트로닉 사운드로 육체적인 사랑의 뜨거운 관능을 모사하는 곡의 정서를 모사하기에 고음의 가성에도 단단히 힘이 붙어있는 예서의 보컬은 과연 찰떡이다. 보이모드의 곡은 무드를 이끄는 보컬 파트를 충실히 백업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곡이 예서에게 빚지고 있지 않다는 것은 사운드의 조합과 배치에 근거한다. 다양한 일렉트로닉 소스들을 활용해 마치 스킬을 과시하는 듯 들리면서도, 사운드의 과도한 중첩을 피해 이를 곡 진행에 따라 적재적소에 배치함으로써 노래의 집중력과 무드의 통일성을 높였다. 전통적인 의미에서의 보컬과 비트의 화학작용으로는 예서 본인의 곡 못지않은 수준이다. 국내에서 점차 팝 영역에 근접하고 있는 일렉트로닉씬의 신진 주자들이 추구하는 목표와 기준을 가늠할 수 있는 곡. 다만 톤 앤 매너에 지나치게 신경 쓴 나머지 분명 힘을 준 서사의 터닝 포인트에서도 기대한 수준의 무드 변화가 이루어지지 않는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Physically - 예서
    예서
    보이모드, 예서
    보이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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