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217-3] 손준호와조화 「지푸라기」

손준호와조화 『목화』
49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8.09
Volume 1
레이블 올댓퍼커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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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민] 평범한 사물에 대한 은유적인 표현에는 필연적으로 경험이 들어간다. 다만 그 경험은 수많은 사람들이 공유하기에, 문학이나 기타 예술로 표현할 때에 진부하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에서의 지푸라기와 '손준호와 조화'에서의 그것은 서로 통하지만 한걸음 더 생각하게 만드는 부분이 있다. 지푸라기는 누군가에겐 절망의 문턱이지만, 지푸라기 본인에게는 누군가를 위해 쓰인다는 희망에 다름 아니다. 꽤나 수동적이지만, 그리고 한없이 낮지만, 절망속에서 쓰이는 나의 존재는 무척 행복하다. 토속적이면서 흔한 낱말에 조곤한 기타를 얹으면서 심상이 한걸음 더 나아갈 수 있게 힘을 보탠다. 어디 하나를 쿡 찌르는 자극은 없지만, 쉼터를 자처하고 있고 그에 어디 하나 모자람이 없다. 이정도면 충분하다. ★★★

 

[차유정] '미련'이라는 단어는 내 안에 흩어진 감정의 소용돌이이기도 하고 내가 원하고 추구하고 싶은 이상향이기도 하다. 지푸라기 라는 단어를 듣는 순간 떠올리는 평범한 단어로서의 뉘앙스는 '절박함'이겠지만, 이 곡에서 절박함을 표현하는 방식은 미련을 불러오기 위한 일종의 은유법이다. 내가 느끼는 갈증과 결핍을 있는 그대로 투사하는 방식이 아니라, 내가 지닌 힘의 내부에서 스스로 힘껏 감정을 멀리 보내보겠다는 욕망의 메아리처럼 들리는 것이다. 미련과 애증, 사랑과 결핍은 하루를 지나치는 속된 감정일 수 있지만, 그것이 쌓여서 어딘가에 도착했을 때 느껴지는 처연함을 이미 알고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이렇게까지 애달파야 하고, 멀리 닿기 위해 메아리를 울려야 사람은 살 수 있는 존재인지에 대한 의문이 들긴 한다. 하지만 그렇게 해서라도 도착하고 싶은 세계에 대한 갈망이 불타오른다. 그래서 무심하게 지나칠 수 없는 음악이다. 아름다움은 그냥 장식에 불과하다는걸 조용히 알려주는 끝맺음도 날카롭기 그지없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5
    지푸라기
    손준호
    손준호, 정상욱
    손준호, 정상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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