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217-1] 나희경 「좋은 하루 : Bom Dia」

나희경 『좋은 하루 : Bom 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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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8.09
Volume Digital Single
레이블 페이지터너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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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우] 이 곡의 가장 매력적인 부분은 사실 멜로디와 리듬에 정확하게 일치하지 않는 부분들에서 나온다. 때로는 잇단음표로, 때로는 당김음으로 처리되는 멜로디 라인은 곡이 주는 분위기에 자연스러운 흐름을 강조하며, 곳곳에 자리한 특이한 감정의 공간들이 미처 예상치 못한 감흥을 불러일으킨다. 그렇게 시간의 좋은 점에 감명 깊어하며, 동시에 예상치 못한 점에 흔들리는 사람을 구현한다. 플루트 라인을 강조하는 중반은 특히나 멜로디의 선형적인 면모를 꽤나 매력적으로 다듬는다. 이 모두가 사소한 변화에 관심을 기울이는 데에 주력한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그러한 관심이 좋은 하루를 만들어가는 사소함이라고 이 곡은 역설한다. 그 점이 흥미롭다. 아무렇게나 흐드러지게 있어도, 저마다의 간격을 존중하는 에티튜드가 이 곡 하나에 깃들어있다. 그래서 우아한 곡이기도 하다. ★★★

 

[김용민] 나희경을 얘기할 때 빠질 수 없는 보사노바라는 틀을 이 노래에서 만큼은 잠시 벗어두자. 물론 보사노바지만, 「좋은 하루」는 나희경이라는 한 사람의 인생관을 드러내고자 하는 욕구가 훨씬 더 크게 작용한다. 사실 이 곡에는 어쩔 수 없는 이질감이 존재한다. 산뜻한 멜로디에 나열식으로 구성되어 있는 산뜻한 나날들이지만, 가사와 성숙한 보컬이 쉽게 매칭이 되지 않는다. 물론 본토의 보사노바나, 샹송과 같은 월드뮤직에서 그런 가사가 없다는 것이 아니다. 다만 부분적으로 포함되어 있는 의성어나, 점층적으로 둥둥 뜨는 '희망'들과의 이질감은 듣는 이에 따라서 크게 작용할 수도 있다. 그렇기에 오히려 뮤지션을 존중할 수 있는 부분들이 있다. 그녀 개인 신상에 새로운 페이지가 펼쳐졌듯, 음악속에서도 새로운 의지가 느껴진다. 그것이 설령 이질감이 있는 부분들이라도, 자신이 지키고자 하는 것, 그리고 좀 더 나아가고자 하는 것들은 「좋은 하루」에 가지런히 압축되어 자리 잡고 있다. 그것을 존중할 수 있다면 「좋은 하루」는 뮤지션의 힘찬 발걸음이 찍힌 길목이다. ★★★

 

[박상준] 나희경은 가장 꾸준히 한국어로 보사노바를 써오고 있는 인물이다. 지난 정규앨범들을 기억하는 이라면, 얼마나 쌓였을지 궁금한 그의 마일리지만큼 나날이 더 좋은 그의 신작을 기다리는 것 말고 달리 방도가 없었을 것이다. 아무튼, 나희경은 이제 브라질의 주민이 됐단다. 이에 더해, 노래는 화창한 날이나 이슬비가 내리는 것을 괘념치 않으며 오늘을 다짐한다. 이렇게 맑은 희망을 건네는 언어를 들려주는 음악이 날이 갈수록 희소해지고 있다. 온세상이 역겨우니 그런가보다 하기에는 청자 입장에서 버거울 때도 종종 있다. 그래서 더 반가웠다. 건반의 지분이 한층 늘었고 관악기는 2집 이후의 어떤 지향을 짐작케 한다. 브라질 대중음악의 거목 Ivan Lins가 삼바에 심취했을 때 선보였던 작업들이 먼저 아른거린다. 유희열이 5집 이후 몇 번씩 시도했던 보사노바 기조의 노래들과 김현철이 생각난다. 태풍 다음에는 더 맑은 공기와 햇살이라는 걸까. 이런 노래를 들으면 그 과정에서 느끼는 아이러니를 무시하게 된다. 그게 옳을까. 그러나 세상에 절실한 음악이 아니어도 음악은 늘 필요하다. 또 그걸 무슨 수로 판단하겠나? 뭐가 됐든 단언할 수는 없다. ★★★☆

 

[차유정] 보사노바라는 장르가 브라질에 안착한지 60년이 훌쩍 넘은 시간임에도, 유독 한국에서 현재성이 부여되는 이유를 생각하고 싶어졌다. 아무래도 피곤을 겹겹이 쌓은 일상에 잠시나마 탈출할 수 있는 장르로 아직 보사노바가 통용되기 때문이라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하루의 얼굴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다양하다. 그리고 다르게 읽을 수 있는 나름의 주름도 지니고 있다. 장르를 일관성있게 추구하는 것에 더해, 일상에 대한 조금 더 깊은 관조가 음악에서 드러났으면 좋겠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좋은 하루 : Bom Dia
    나희경
    나희경
    Cesar Machado

Edi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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