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201-4] 에이오에이 「빙글뱅글」

에이오에이 (A.O.A.) 『Bingle Bangle』
996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8.05
Volume EP
레이블 FNC
공식사이트 [Click]

[김병우] 이 곡을 편곡한 사람에게 공이 온전히 돌아가야 한다. 브릿지에 등장하는 어쿠스틱 기타, 휘파람 사운드를 집어넣는 센스, 2절에 등장하는 신디사이저 특유의 뭉그러지는 사운드가 이 곡이 식상해질 수 있는 지점을 제대로 상쇄시켜주기 때문이다. 가장 큰 장점은 적절한 지점에서 효과가 치고 빠진다는 데에 있다. 이 때문에 굳이 멤버들의 보컬을 전부 강조하지 않아도 충분히 매력적인 곡으로 만들 수 있었다. 물론 멤버들이 이 곡에 전혀 기여한 바가 없다고 말하려는 것은 아니다. 그들이 내고 있는 팀워크가 제대로 반응할 수 있었기에 이런 결과물이 나왔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 곡은 에이오에이가 잘할 수 있는 것들을 가장 흥미롭게 보여줄 수 있는 지점을 고민한 결과물이라고 생각한다. 그게 통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의의를 느껴볼 수 있는 곡이다. ★★★

 

[김성환] 에이오에이에게는 2017년은 과거 설현과 지민의 방송에서의 발언으로 인한 시련보다 더 큰 '위기의 한 해'였다. 초아의 그룹 활동 이탈과 탈퇴는 보컬 그룹에서 '리드보컬의 부재'라는 비상상황을 만든 것이다. 그러나 이미 중견 그룹이 된 상황에서 멤버가 6명이나 되는 그룹이 새 멤버를 섭외할 수도 없기에 결국 1년간의 '와신상담' 속에서 그룹과 프로듀싱 팀이 내린 선택은 그간의 AOA의 전통적인 곡 분위기를 확실하게 벗어나는 것이었다. 먼저 초아가 담당했던 '강하게 질러주는' 후렴 훅의 하이톤의 장점은 포기하는 대신 각 멤버들이 자신이 해왔던 음색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하며 적절한 '역할분담'을 했다. 오히려 초아로 인해 덜 그 음색의 매력이 덜 드러났던 유나와 혜정의 보컬도 잘 부각되면서 그룹의 외형과 음악에 있어 새로운 이미지 변신을 완성했다. 한편, 김도훈과 이상호, 그리고 해외 작곡가들이 만든 곡 구조 역시 그간 에이오에이의 음악 속에 살포시 녹아있던 '뽕끼'를 완벽하게 제거한 후 밝고 명랑하며 (뮤직비디오가 보여주는 8비트 시대 게임의 감성과 비슷한) 낙천적인 흥겨움을 강조한 댄스 팝을 완성했다. '엉덩이를 흔들어봐'라는 단순한 가사와 반복되는 휘파람 소리로 구성된 훅만으로도 트랙을 반복하게 만드는 힘이 은근히 있다. 불가피하게 현실에 맞는 새 옷을 입은 그들에게 여전히 잘 어울리는 선택이라는 점에서 만족스럽다. ★★★☆

 

[김용민] AOA에서 전천후 보컬로 활약하던 초아의 탈퇴는 분명 그룹 운신의 폭을 좁힌 사건이다. 그렇다고 해서 ‘들어 볼 것도 없는’ 팀이 되어버린 것은 아니다. 아니, 여름 곡이라는 한정된 시즌이라면 아찔한 색감보다는, 화사한 목소리와 고운 서브보컬의 조합이 ‘기능적’으로 뛰어나다. 「빙글뱅글」에서 초아가 빠진 티는 생각보다 많이 난다. 초아가 빠져서 ‘곡의 수준이 떨어진다’는 것이 아니라, ‘기능적’인 구성으로 선회한 흔적이 역력하단 뜻이다. 인트로와 훅 모두에 들어간 휘슬, 벌스의 훵키한 리듬과 키보드 연주, 브릿지의 훵키한 어쿠스틱, 여전히 흥미로울 수밖에 없는 지민의 랩 등, 각 부분에서 노출시킨 포인트가 노골적으로 명확하다. 개성이 강했던 초아의 보컬을 지우는 방식으로 덧칠에 가까운 채색을 선택한 것은, 수동적인 느낌으로 자멸하지 않는 「빙글뱅글」을 만드는데 일조했다. 무리수도, 지나친 무난함도 없는 중독성의 「빙글뱅글」은 AOA의 예상치 못한 저력을 확인할 수 있는 계기일 듯. ★★★

 

[유성은] 에이오에이하면 떠오르던 용감한형제가 아닌, 마마무의 메인 프로듀서 김도훈 사단이 만들어 낸 휘슬소리와 찰랑이는 기타 사운드가 인상적인 가볍고 상쾌한 사운드의 팝댄스곡으로 돌아왔다. 주요 후렴구는 제창으로 처리하여 그룹의 가장 큰 보컬 파티션을 차지하던 초아의 공백을 최소화하려 했다. 작곡팀 특유의 코러스 라인과 곳곳에 삽입한 상승적 브라스, 점층적으로 쌓여가는 사운드, 특정 장조가 지닌 프레이즈의 무한 반복 등을 찾아볼 수 있다. 곡 후반 지민의 랩이 없었다면 설사 다른 그룹의 곡이라고 해도 믿을만큼 기존의 노선에서 가벼움으로 큰 틀의 변화를 보여주는 곡이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빙글뱅글
    한성호, 김도훈, 이상호, 지민
    Erik Nyholm, Krista Siegfrids, Kristofer Karisson, 김도훈, 이상호
    Erik Nyholm, Krista Siegfrids, Kristofer Karis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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