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관익] 미스 터치와 머뭇거림, 낮은 퀄리티 레코딩 상태. 마치 데모 앨범 같은 인상을 주는 이 앨범은 얼마 전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난 故 김신영의 추모 앨범이다. 생전 그의 가이드 녹음 위에 동료 뮤지션들의 손길로 트랙들이 완성 되었다. 가이드가 아닌 제대로 된 편곡과 녹음이었으면 더 좋았을 거라는 아쉬움이 있지만, 미완으로 남아있기 때문에 「해후」는 오히려 특별한 인상으로 다가온다. 이혜지의 쓸쓸한 첼로 라인과 시와의 보컬이 미완의 사운드를 묵묵히 채워주고 있다. 아무 말없이 세상을 떠난 아티스트 김신영을 추모하며. ★★★☆

[차유정] '급작스런 죽음'이라는 말조차 적기 싫은 사건 앞에서 황망함을 마주했던 사람들은, 솔직히 숨을 어떻게 골라내야 하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차라리 심호흡하기 보다는 어디선가 멈춘 이 상태의 슬픔을 이야기하는게 낫겠다고 말하는 것 같다. 먹먹하지만 다소곳한 긴장감이 더 슬프게 느껴지는 트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