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165-1] 메이커스테이커스 「Sleepless Night」

메이커스테이커스 (Makerstakers) 『Seoul 0.5』
1,163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7.09
Volume EP
레이블 미러볼뮤직
공식사이트 [Click]

[김성환] 김경호(보컬), 김준(기타), 장건(기타), 이새한(베이스), 이재혁(드럼)으로 구성된 밴드 메이커스테이커스의 음악을 처음 들으며 느낀 영어 단어는 'Pure(순수함)'이다. 물론 그들과 유사한 사운드를 구사하는 밴드가 과거에도 없었던 것은 아니고, 지금도 여전히 존재한다. 그러나 이들의 사운드가 전하는 느낌 속에서는 신인 밴드의 야심찬 꿈과 포부를 발견하기보다 순수한 열정과 노력을 통해 완성된 '착실한 안정감'이 느껴지지 때문에 특별해 보인다. 탄탄하게 기본을 받쳐주는 리듬 파트 위에서 트윈 기타이지만 화려함보다는 곡의 완성을 위한 '역할 분담과 협업'에 충실한 연주, 특별한 카리스마를 담진 않았어도 군더더기 없는 감정 전달을 이끌어내는 보컬까지, 깔끔한 팝 사운드의 매력이 충실히 녹아들었다. 그들의 바램 대로 데뷔작 『Seoul 0.5』가 'seoul 1.0'이라는 정규작으로 성숙해 갈 기회가 꼭 돌아오기를 기대한다. ★★★☆

 

[김용민] ‘잠 못이루는 밤’ 정도로만 이 노래를 여겼다면, 틀림없이 이 노래의 함의를 그대로 흘려버렸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메이커스테이커스라는 '서울 그룹사운드'는, 『Seoul 0.5』라는 앨범 타이틀을 끼워넣음으로써 「Sleepless Night」를 비로소 완성하였다. 주목해야 할 것은 청춘 찬가가 아닌, ‘서울’ 청춘 찬가라는 것이다. 청춘은 성장통으로 대표하는 감성으로 대부분을 설명할 수 있지만, ‘서울’이라는 곳은 사회적인 무게감을 덧대게 된다. 뮤지션이 음악에 접근하는 방식이나 청자가 음악에 접근하는는 방식 둘 다 그래서 중요하다. 사실 「Sleepless Night」에는 그런 고민의 흔적이라기 보다는, 서울속에서 그들이 스스로 체득한 경험을 고스란히 배출한다. 제한된 틀에서 돌고 도는 리프는 도시의 차갑고 무취한 그 공기가, 맑으면서도 거칠게 토해내는 보컬에는 설익은 사람이 살고 있다. 가사는 온전히 헤어진 청춘의 슬픔이지만, 음악의 공기는 헤어짐의 이유를 끊임없이 상상하게 만든다. 개인적으로, 뮤지션이 영감을 받았다는 해방촌 그 좁은 공간의 냄새를 알기 때문에 더욱 애정이 가는 곡이다. 서울의 중심이면서도 흐트러지고 비틀비틀 거리는 것이 어색하지 않은 동네, 그래서 한번쯤 눈 딱감고 악을 써보고 싶은 동네. 글로 표현하기는 참으로 어려운데, 「Sleepless Night」는 그 표현에 한손을 보태고 있다. 그래서 좋다. ★★★☆

 

[박병운] 일랑이는 리버브를 머금은 기타가 도입을 여고, 고독을 토로하는 목소리가 들린다. 이렇게 하나의 모던록 또는 기타팝 밴드가 탄생한다. 드럼의 파동처럼 잠들지 않는 도시의 역동을 유지하는 서울이라는 도시, 딱 그만큼의 외로움을 부추긴다. 새로운 밴드가 탄생하면 지속과 가능성에 대해 섣부른 기대와 조바심 섞인 우려를 한다. 이런 어리석은 청자를 계속 일깨울 수 있는 쿨한 기운으로 부지런히 해주시길. ★★★

 

[정병욱] 시대가 변해도 인간의 보편적인 정념이나 감성 운신의 폭은 크게 변화하지 않는다. 그보다 작은 시간이 흐름 속에서는 말할 것도 없다. 아무리 사람마다 각자 다른 감상이나 경험이 있어도 함께 바라보는 대상에 대해 공유하는 최소한 공통 인상과 정서가 있을 수밖에 없기 마련이다. 메이커스테이커스는 곧 동시간대를 초월한 밴드 사운드를 바탕에 두되 ‘서울’ 내지는 ‘도시’에 대한 직관적인 인상을 바탕으로 트랙 하나하나를 절묘하게 주조한다. 다섯 가지 트랙의 개별적인 인상 가운데 「Sleepless Night」이 대표하는 것은 제목 그대로 도시의 쓸쓸함이 선사하는 ‘불면의 밤’이다. 실제로 다른 네 트랙과 다르게 노래의 주제만치 유독 아련함의 깊이를 더하는 사운드로 그만의 감상은 심화된다. 듬성듬성 점멸하며 소리를 느슨하게 메워 공간감을 배가하는 두 대의 기타 피킹이 단연 핵심적이다. 벌스와 후렴의 분리적 구분 없는 멜로디 진행이 밤의 몽롱함을 대변하고, 균질한 감정을 가져가면서도 후반부 적절히 폭발하는 서사와 가사의 스토리텔링은 직관적 설명에 설득력을, 보컬이 멜로디를 이끌면서도 그것이 전면에 나서지 않는 방법론은 도시적인 세련미를 더한다. 앨범 내 각색의 주제와 콘셉트의 트랙들이 단점 없이 제 멋을 뽐내면서도 어쩌면 그중 가장 함축적이고 소박한 본 싱글이 리드 트랙이 될 수 있는 것 또한 메이커스테이커스의 감각이기도 하다. ★★★

 

[차유정] 무난하고 평범한 팝 스타일을 구사하지만, 밴드 자신이 실제 표현해보고 싶었던 분야는 '울부짖는 서사'였거나 '마음에 맺히는 멜로드라마' 였을거라 짐작한다. 현실의 무게를 아무렇지도 않은 척 이겨내려는 몸부림은 그렇게 낯선 이야기가 아니다. 그러나, 이런 평범한 소재에서도 흐름과 강약을 적절하게 조절해내면 멋지게 들릴 수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는 밴드라는 생각이 든다. 다만 일상을 지배하는 여린 정서와 결핍을 드러낼 때, 지금보다 조금 더 날카로운 소리를 들려줬다면 그 효과가 배가되었을 것이라는 생각도 해본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Sleepless Night
    김경호
    김경호
    메이커스테이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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