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157-1] 김각성 「인연이란 비관으로」

김각성 『무정한 표정』
1,435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7.07
Volume EP
레이블 미러볼뮤직
공식사이트 [Click]

[김병우] 다 듣고 나면 이상하게 먹먹한 감정을 지울 수 없다. 딜레이를 먹인 기타와 드럼도 뭉개지면서 진창을 만들고, 그 속에서 허우적거리고 있다. 김각성은 얼스바운드에서 맥락 속에 뒤틀린 자기를 응시했다면, 여기서 그는 자신만의 진창 속에서 소용돌이치는 감정을 편력한다. 세계 속의 자신에서 자신 안의 자신으로 옮겨온 그의 세계는 여전히 먹먹하다. 이 싸움은 오로지 자신만이 하고 있는 듯이 보이고, 상대방은 나와 다른 세상에 머물고, 나와 불화하고 있는 형국이다. 어찌보면 자폐적일 수도 있는 이 세계 안에서 그는 자신이 왜 자그마한 것에 울 수 밖에 없는 지를 낮은 목소리로 성토한다. 누구도 그 것에 대해 대답해주지 않아도 그는 말할 것이다. 김각성의 진심은 그런 식으로 드러난다. 누구도 그를 도와줄 수 없다는 사실에 먹먹함만 따라온다. ‘잘된 닫힘’이라는 역설적인 표현이 이 곡에서는 자연스럽다. ★★★★☆

 

[박병운] 밴드(얼스바운드)에서 솔로 작업으로 옮긴다고 김각성의 시선이 다른 곳을 보는 듯하진 않는다. 여전히 술병이 뒹굴고, 상대에 대한 푸념 같은 고찰이 베어었다. 그런 일상을 고스란히 취한 듯 긁적긁적 옮기는 듯하다. 듣는 귀에 밀착하는 것을 지향한, 당시의 오리지널을 가급적 근접하게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 레코딩이 인상적이다. 이런 것도 일종의 진심 전달자의 노력이라 칭할 수 있겠다. 밴드와 솔로 작업 양쪽으로 믿음직한 싱어송라이터의 목록의 추가. ★★★☆

 

[조일동] 김각성의 목소리는 확실히 독보적이다. 거의 1인 밴드 형식으로 만들어진 음반이다보니 기타 연주나 곡 구성에서 얼스바운드가 스치는 게 사실이다. 다시 말하면 얼스바운드의 음악에서 김각성이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절대적인지 드러난다. 물론 박성국이 만드는 개성 넘치는 리듬이 빠지면서 얼스바운드 특유의 송곳같은 뉘앙스는 줄었다. 그렇더라도 김각성의 목소리의 존재감은 여전히 묵직하고 끈적하다. EP에 담긴 다양한 스타일을 들으면서 얼스바운드 음악의 뿌리가 더 분명히 느껴진다면 솔로 앨범에게 실례일까? 얼스바운드와 살짝 다른 차원을 드러내지만 여전히 기분 좋은 작업이다. 차라리 아예 전혀 다른 아티스트들에게 곡 작업을 맡겨서 김각성의 목소리가 얹혀 졌다면 어떤 결과가 나왔을까 오히려 궁금해진다. ★★★☆

 

[차유정] 흐린 하늘을 멍하게 응시하듯 울려 퍼지는 목소리다. 약간은 희미한 듯 하지만, 반대로 무척 예민하게 들리기도 한다. 자신이 표현하고 싶어하는 세련미에 근접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요즘 트렌드에 맞춘 싸이키델릭팝의 틀 안에서 한발짝 어긋난 미세한 자유로움이 느껴진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인연이란 비관으로
    김각성
    김각성
    김각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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