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143-3] 드레인×칸 「두물머리 노래하다」

드레인×칸 (Drain×KAN) 『두물머리 노래하다』
2,760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7.04
Volume Digital Single
레이블 루미넌트Ent.
공식사이트 [Click]

[정병욱] 그것이 아무리 확정적인 의미를 지닌들 음악의 감상은 오롯이 청자의 것이다. 「두물머리 노래하다」처럼 기획부터 제작, 주제까지 유독 일관적인 이 노래의 경우도 다르지 않다. 노래는 ‘만남’으로부터 출발한다. “두 물이 만난다.”는 이름 뜻의 장소를 노래의 노골적인 오브제로 활용하고, 국악기·양악기 및 각종 아프리카 악기까지 어우른 것이 그러하며, 가사 첫머리에 “너와 나 사이”를 언급해 주어를 강조한 것 또한 그렇다. 이어서 노래는 “떠나자.”는 추동으로 나아간다. 복잡하고 무료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어디론가 떠나라고. 하지만 본 싱글이 도리어 그와 같은 주제를 배신하고 있다는 것이 이 리뷰의 감상이다. 단지 그것을 듣는 것만으로 ‘정말 어디론가 떠나온 것’ 같은 만족을 대리하기 때문. 물론 처음부터 그런 것은 아니다. 인트로 속 비장한 바이올린의 선율과 숨 가쁜 칼라바쉬의 리듬이 혼재하는 일상의 은유를 벗어나면, 밝은 멜로디와 가야금·발라폰의 산뜻한 심장박동, 둔둔의 발 구르기가 함축하는 주제를 만난다. 하지만 후렴의 확장된 서사와 간주의 가야금 독주 구간을 지나 말미 하이라이트에 이를 때는 주제의 배신이 일어난다. 두 물이 만나 모이듯 모든 악기와 앞부분에 없던 코러스 파트까지 일사불란하게 합류해 클라이맥스의 풍경을 제대로 그려내, 가사가 청유하는 주제의 목적을 어느 정도 달성한 법한 ‘온전한 맺음’을 선사하는 것이다. 무엇보다 시종일관 차분하고도 창윤한 드레인의 보컬이, 여러 악기들의 들뜬 발걸음을 붙잡아 꿋꿋하게 서사를 완성해내는 점이 가장 마음에 든다. ★★★☆

 

[차유정] 자연을 담아내는 맑고 청아한 보이스와 국악기의 조화가 무겁게 들리지 않는다. 억지스러운 발랄함이 없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봄이 주는 나른함과 생동감 중에 생동감을 선택한 셈인데, 흔히 발랄한 트랙들이 주는 강박적인 낙관주의 의 분위기를 탈피했다는 것만으로도 점수를 주고 싶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두물머리 노래하다
    성고은
    성고은
    성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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