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137-1] 스카웨이커스 「보이지 않는 손」

스카웨이커스 (Skawakers) 『The Great Dictator』
2,552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7.02
Volume 2
레이블 미러볼뮤직
공식사이트 [Click]

[박병운] 장렬하게 터지는 관악을 받쳐주며 짜르르 흐르는 건반은 마치 지는 황혼의 풍경 같아, 현 정권의 운명에도 비유하고 싶다. (모쪼록 그랬으면 한다.) 무엇보다 이 폭도의 고함 같은 통렬함과 연주의 장렬함은 스카웨이커스의 음악을 스카 코어에 근접게 하는데, 무리해서 쥐어짠다는 느낌 없이 이들과 잘 맞는다. 스카웨이커스와 ‘현장’은 언제나 함께였고, 이번 작품을 통해 자신들이 현장의 밴드임을 굳건히 한 듯하다. 그러니까 잠시 휴식을 허락해도 될테니 제발 이번주에 좀... ★★★★

 

[정병욱] 스카웨이커스의 뿌리는 그 이름을 처음 듣는 사람도 짐작할 수 있듯이 스카다. 이들의 흥과 낭만은 단지 장르의 외형만 빌린 수준이 아닌 진정성 있는 전통의 연계와 현지화된 감성을 통해 나름의 균일한 성장과 변천을 거듭해왔다. 그러나 지난 『Beyond The Storm』(2016)부터 훨씬 극단적인 변화가 감지된다. 한껏 증폭된 볼륨, 공격적인 악기의 톤, 가사의 웃음기마저 빼고 “전선을 넘어 우리가 왔다.”는 이들의 2016년 선언은, 변화의 이유를 달리 찾을 필요 없는 역사적 필연에 의한 것이다. 「보이지 않는 손」은 앞선 포고의 연장선 위에 있다. 여전히 들썩이는 레게의 리듬과 간간히 블루지한 사운드는 스카웨이커스의 이름표를 괜히 확인할 필요가 없게 하지만, 전투적이고 선동적인 리프와 훅의 분위기를 반전하는 비장한 브라스, 거친 샤우팅랩은 이들을 더 이상 단순한 스카밴드로 부르기 어렵게 한다. 신선하게도 한편으로 당연하게도 느껴지는 이 날것의 분노와 직설적 메시지의 총체는, 이들이 결코 풍자와 낭만을 포기한 것이 아니라 개인의 감정과 사회적 자아를 구별하지 않는 가식 없는 예술가로서 불의에 저항하는, 진정한 스카의 정신을 실천하는 것으로 보이게끔 한다. 싱글아웃을 쓰는 입장에서 시국에 감사할 거리를 굳이 만들어내자면 이러한 트랙의 존재가 아닐까. ★★★☆

 

[조일동] 스카의 역동적인 리듬과 풍성한 나팔부대의 힘 있는 곡 진행이 레게에 기댄 보컬이 읊어대는 직설적인 가사와 만나 폭발한다. 앨범 전체가 활활 타오르는 가사로 씰룩대는 에너지를 거칠게 쏟아내지만, 사운드는 어디 하나 꺽꺽대지 않는다. 분노는 이 나라를, 이 세상을 리셋하고 싶을 만큼 꽉 차 있지만, 이를 표출하는 방식은 광장을 피로 채우겠다며 지나가는 학생들에게 린치나 가하는 위선자들과 격이 다른 촛불의 모습과 겹쳐지는 음악이다. 드러난 사실만 잠깐 나열하는 순간, 전혀 그럴 이유가 없음에도 우리는 결정의 순간까지 초조하다. 얼마나 뿌리부터 엇나간 역사인지 확신에 차서 얘기하면서도 불안한 우리의 모습에 그대로 드러난다. 심판이 내려지기 전까지 이번 주에 가장 많이 듣게 될 것이 분명한 노래와 만났다. 분명 다가올 환호의 순간에 곁들여도 손색없이 짜릿할 것이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4
    보이지 않는 손
    정세일
    천세훈, 이종현
    스카웨이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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