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124-4] 키비 「어때 (feat. 양다일)」

키비 (Kebee) 『어때』
1,606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6.11
Volume 5 (선공개)
레이블 브랜뉴뮤직
공식사이트 [Click]

[김정원] 소울컴퍼니 해체 이후, 키비는 예전만큼 활발하진 못했다. 판세가 완전히 바뀐 현재의 힙합 씬 기준으로 보면, 전체적인 흐름과는 거리감이 느껴지는 이미지가 생기기도 했다. 이루펀트라는 브랜드도 브랜뉴뮤직 전후로 기존의 결은 유지하되, 보다 대중적인 노선을 밟는 편이었다. 하지만 몇몇 상황적 맥락만으로 키비를 단순히 ‘옛날 사람’으로 취급하기에는 여전히 유니크한 음악적 노선이 생명력 있어 보인다. 「어때」는 그가 과거 『Poetree Syndrome』(2007)에서 들려준 「덩어리들」, 「Beautiful Memory」와 '섬세한 감정선'이라는 코드를 공유한다. 다소 추상적일지는 몰라도 청자가 정서적으로 확장될 수 있게끔 하는 열린 표현법이 인상적이다. 함께 발표한 「YA」에서 형태적으로 Kendrick Lamar를 떠올리게 하는 트렌디한 문법을 취했을 때보다 오히려 더 설득력 있게 느껴진다. 비록 힙합 씬에서 이전과 같은 입지를 다지기는 어려울지라도 키비는 앞으로도 자신만의 영역을 굳건히 할 수 있을 지도 모른다. ★★★☆

 

[정병욱] 키비와 그가 속한 이루펀트가 여전히 감성힙합의 대표주자인 것은, 과거 고작 몇 가지로 정형화되어 왔던 국내 힙합의 주제의식이나 정서가 작금에도 별다를 바 없다는 방증이기도 하고, 그만의 스킬을 고려해야 하는 랩 가사 속에 화자의 세밀하고 예리한 감성을 녹여내기가 그만큼 어렵다는 뜻이기도 할 것이다. 다행인 것은, 키비가 아직까지는 그 외로운 명성을 내려놓을 생각이 없어 보인다는 점이다. 라임에 천착하지 않는 키비의 꾸밈없는 플로우와 일상의 언어들은, 스토리 회상과 전경의 묘사, 감정과 고백의 언어 순으로 벌스와 훅을 반복하며 노래 한 곡에 녹여낼 수 있는 정서적 설득력을 완벽히 획득한다. 투박하고 무심하게 배치된 듯한 노래의 비트의 나열이 의외로 세심하다는 점도 본 싱글과 키비 특유의 장점 중 하나이다. 정적인 건반의 인트로가 차갑게 걸음을 내딛더니 이내 양다일의 따스한 음색이 낯간지러운 고백으로 노래의 공기를 덮어 내거나 징글거리는 기타 톤이 가볍게 점멸하는 것, 추억을 현미경처럼 뱉어내는 키비가 의외의 진득한 래핑으로 성큼성큼 질척일 때 섬연한 스트링이나 보다 풍성한 건반이 다른 질감으로 이를 북돋는 것 모두가 그러한 예이다. 가장 기본적인 악기 조합과 별다를 것 없는 스토리만으로 결코 익숙한 과거를 떠오르게 하지 않는 노래의 세련된 감수성은, 성숙이나 철이라는 단어가 결코 감성의 후퇴를 뜻하지 않음을 강조하는 것만 같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3
    어때 (feat. 양다일)
    키비
    키비, 박민우
    키비, 박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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