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118-2] 레이디스코드 「The Rain」

레이디스코드 (Ladies' Code) 『Strang3r』
2,285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6.10
Volume EP
레이블 일광폴라리스 Ent.
공식사이트 [Click]

[김병우] 결과물만 놓고 봤을 때, 이 곡은 레이디스코드와 잘 어울린다. 너무 조급하게 곡에 접근하지 않았다는 게 가장 큰 이유다. 이소정의 톤은 곡의 해석에서 여타 가수들보도 반 보 더 깊이 들어간다. 그런 지점들을 적재적소에 정교하게 배치하여 강조점을 확실하게 잡아준다. 이런 점이 이 곡을 다른 댄스 트랙보다 조금 더 독특하게 중심이 잡혀 있다는 이미지를 남긴다. 그리고 그 균형감각이 의외로 견고하다. 무엇인가를 보여주겠다는 강박처럼 들리지도 않는다. '성숙'이란 표현은 적어도 이런 견고함을 전제로 하고 말해야하는 표현이 아닐런지. ★★★

 

[김성환] 비극적인 사고로 두 명의 동료를 떠나 보내야 했던 아픔을 겪었지만, 레이디스코드의 음악은 그 이후 더욱 탄탄해졌다. 이소정이라는 워낙 탁월한 메인 보컬을 보유했음에도 사고 이전에는 너무나 평이했던 컨셉과 사운드에 머물렀던 그들은 프로듀싱 팀 모노트리의 지원 속에 지난 EP 『Myst3ry』의 타이틀곡 「Galaxy」(2016)를 기점으로 아이돌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진중하고 세련된 일렉트로닉 팝/댄스 보컬 그룹을 지향점으로 삼아 새 항해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는 마치 Perfume이라는 로컬 인디즈 아이돌을 세련된 테크노 팝 그룹으로 변모하게 해준 나카타 야스타카(中田 ヤスタカ)의 프로듀싱과 거의 맞먹는 변화라 평가하고 싶다. 두 번째 결과물이 되는 『Strang3r』에서도 전작의 세련된 매력은 계속 이어지고 있는데, 특히 모노트리가 이 곡에서 선보인 프로듀싱은 절대 조급해하지 않는 느긋한 BPM의 그루브 위에서 감각적으로 전자음을 활용하여, 세 명의 보컬이 맘껏 판을 벌이고 팀워크를 보여줄 수 있는 여지를 확보해주었다. 현재의 변화가 그들에게 엄청난 스타덤을 안겨주지는 못한다 해도 그들은 한국 댄스 팝의 흐름에서 SM쪽과 다른 자신들만의 독자적 색깔을 구축하고 있다는 것에서 분명 제대로 평가 받아야 한다. ★★★☆

 

[유성은] 전작 『Myst3ry』부터 이어지는 치유 3부작 중 2번째 앨범의 머릿곡이다. 전작의 몽환적이고 신비스런 컨셉은 그대로 유지하되, 이소정의 허스키한 목소리를 극대화하는 마이너한 코드 전개가 돋보인다. 여기에 조금 빨라진 알앤비 템포 위 곡을 수놓는 영롱하기까지한 일렉트로닉 사운드를 통해 좀더 대중적인 접근성을 보인다. 곡의 곳곳에서 드러나는 깊은 슬픔은 이 팀이 가질 수 밖에 없는 필연적 비극에 연유하는 것이라 추측된다. 차가워진 밤 바람과 예년보다 흔한 가을비에 적절하게 어울리는 곡이 아닐까 한다. ★★★☆

 

[차유정] 아이돌의 어리고 젊은 이미지와는 거의 상반된 음악 안에서 급조된 듯한 어덜트의 세계는 항상 듣는 사람들을 불편하게 하는 요소였다. 아무래도 이미지에 맞춰 곡을 전달하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드러나는 병폐라고도 볼수 있을것이다. 그런 부분에서 보면 레이디스코드는 본인들이 가진 음색을 백방으로 살려줄 수 있는 크리에이터만 잘 만난다면 기존의 아이돌 음악이 지닌 선입견을 아예 벗어나서 눈부시게 날아오를만한 가치를 지닌 몇 안되는 걸그룹 중 하나이다. 그런 의미에서는 이번 싱글은 슬슬 속도를 내 보려는 시도라는 생각이 든다. 믈론 어른의 껍질처럼 느껴지는 컨템포러리 편곡이 마음에 걸리기는 하지만, 기존의 모호함을 많이 벗어났고 각자의 파트에서 숨이 죽지 않으려고 하는 발군의 노력이 느껴진다. 80년도 초반을 잠시 풍미했던 유로팝 아티스트 Taco의 「Puttin on the Ritz」(1983)의 리듬을 떠올려 볼 수 있는 트랙이기도 하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2
    The Rain
    지들로, 황현, 신아녜스
    황현, 오레오
    황현

Edi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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