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116-2] 에이핑크 「내가 설렐 수 있게」

에이핑크 (Apink) 『Pink Revolution』
2,272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6.09
Volume 3
레이블 플랜에이Ent.
공식사이트 [Click]

[김성환] 블랙아이드필승과 에이핑크의 만남은 처음이라고 하는데, 전혀 첫 만남으로 인한 어색함은 없다. 과거 신사동호랭이의 「My My」(2011)나 이단옆차기의 「Mr. Chu (On Stage)」(2014)가 커리어의 성장에서 중요한 트랙이었음을 떠올려 볼 때, 이 곡에서는 작곡팀이 철저히 에이핑크의 대표 히트곡들이 공유하는 기본적인 음악 컨셉트에 최선을 다해 맞춘 인상을 남긴다. 그 결과 자연스럽게 근래 히트곡 「LUV」(2014)와도 이어진다. 사실 비트 면에서는 그리 느려진 것은 아니나 과거에 비해 전자음의 톤을 부드럽게 뽑아내면서 멤버들의 보컬 역시 부드럽고 섬세한 톤으로 노래하도록 보컬의 기조를 잡았다. 그 점이 '청순'이라는 그들의 기존 컨셉트를 해치지 않고도 여유롭고 성숙해진 곡의 인상을 잡아준다. 7년이라는 표준 계약서의 끝을 지나면서 이미 한 시기를 풍미한 선배 걸그룹들이 어떻게든 성숙에 이르는 정점의 순간들을 한 번씩 완성했다는 것을 떠올려 본다면, 에이핑크 역시 그 시점이 다가왔음을 확인할 수 있는 곡이다. ★★★☆

 

[박병운] 생각해보면 에이핑크와 함께 한 작곡팀들은 에이핑크의 굳은 정체성을 구현해냈기 보다는 (전례를 들자면, 인피니트와 함께 한 시대를 만개시킨 스윗튠의 수훈처럼) 그 어떤 팀이라도 에이핑크라면 상상할 수 있는 영역 안에서의 맞춤 주문을 완료했던 듯하다. 에이핑크의 영역은 언제나 그랬듯, 초기 걸그룹의 잔영을 이들의 비주얼 안에서 안정적으로 안착시키는 것에 주력했음은 주지의 사실이고, 이것에 대한 예외였던 「Hush」(2012)가 보여준 상징적인 실패는 아이돌 그룹의 변신이라는 것이 얼마나 힘겨운 과제임을 보여준 예시였을 것이다. 블랙아이드필승 역시 이런 영역을 수호하는 데 주력하는 듯하다. 근간에 들어 에이핑크가 지탱한 영역이 비단 그들만의 독식이 아닌 것은 오마이걸, 구구단 등이 충분히 증명하였고, 성숙이라는 정체불명의 지표는 이미 본인들 자신이 「Luv」(2014) 등으로 꺼낸 카드였으니 당분간 이 힘겨운(?) 고투는 계속될 듯하다. 정은지가 이 팀의 리드보컬로서 소중한 존재라는 새삼스러운 깨달음은 위안이긴 하다만은. ★★

 

[유성은] 에이핑크는 SES에 대한 오마쥬를 직접적으로 해왔다. 특히 SES가 일본에 진출한 시기 이후의 곡들, 예를 들어 「꿈을 모아서」(2001) 와 같은 곡을 레퍼런스로 두고 「Nonono」(2013), 「Mr.Chu (On Stage)」, 「Luv」의 라인업이 구성되었음을 부인할 수 없다. 신보의 수록곡 「내가 설렐수 있게」 역시 기존의 방향성에 더해, 트와이스와 함께한 「Cheer Up」(2016)으로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블랙아이드필승의 주도 하에 EDM에서 주로 사용되는 전자음을 곡의 곳곳에 배치하는 방식으로 구성했다. 특징적인 것은 곡의 전반이 품고 있는 '왠지 모를 쓸쓸함'이다. 청순발랄하고 순진무구하던 컨셉을 판매하던 그룹의 곡에서 군데군데 BGM을 극도로 단순화 시키고, 상대적으로 나지막하기 까지 한 보컬의 소리를 듣고 있노라면 이게 몇 년 전에 환하게 웃으면서 춤추던 그 팀이 맞는가 할 정도이다. 성숙과 진화에 대한 압박감은 그룹 최대의 승부처를 희석시킨 셈이다. 변화를 보여줘야만 하는 레드오션속 6년차 아이돌의 깊은 고민의 흔적.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내가 설렐 수 있게
    블랙아이드필승
    블랙아이드필승
    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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