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100-1] 극렬 「소가 되어」

극렬 『우리가 서 있다』
1,567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6.06
Volume EP
레이블 인디053
공식사이트 [Click]

[박병운] 많은 이들이 말하듯이 극렬(구 극렬파괴기구)의 음악은 극렬하다기보다는 멜로딕 펑크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 소는 자본주의 사회 구조 안의 구성원에 대한 빗댐이기도 하도, 씬을 지키는 자신들에 대한 얌전하고 투박한 비유이기도 하다. 그 소박함과 약지 않은 진솔함이 음악에 자연히 배여 있다. 길지 않은 음반의 초반에 대한 작은 불만이 종식되는 중반의 기점이 마침 이 곡이기도 했다. ★★★☆

 

[박상준] 누구는 꽃이 되고 누구는 소가 된다. 버스는 자정에야 도착한다. 집에도 들르지 못하고 바로 야근을 해야 한다는 사실에 분노, 절망, 공포를 더한 발작 같은 것을 느끼며 리뷰를 쓰기 위해 「소가 되어」를 들었다. 정말이지, 시작부터 뻑갔다. 인트로는 크라잉넛이고 아웃트로는 노브레인이다. 드럼이 정박에 집착하는 것 마냥 판을 깔면 기타가 시동을 걸다가 그다지도 적절한 볼륨으로 하이라이트를 장식한다. 이 막연하기만 한 스트로크에 눈물이 난다. 뻔하디 뻔한 펑크와 촌스럽던 인디들의 매력을 아는 사람이라면 몇 번이고 반복해서 들을 수밖에 것이다. 펑크를 망친 인간들이 한번쯤 들어줬으면 좋겠다. 헌데, 이 노래의 섬세하고 그럴 듯한 학습은 복기에서 기인한 것일까? 아니면 또 다른 레트로일까? (고작 열흘 정도 후에 발매된) 넌아만다를 들었을 때의 감흥을 함께 얘기하고 싶은데, 그들의 EP는 인디록, 모던록이라 불리던 무엇인가를 좋아하던 청자가 환장할만한 요소를 골고루 함유하고 있는 노래들로 가득하다. 다 좋고 좋은데... 수많은 뮤지션이 음악을 지속할 수 없는 환경, 조그마한 씬에서 흐름이란 것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닐까? 자문해야 했다. 내가 레트로라고 믿었던 것들은 작은 시장의 수많은 개인들의 집합이고 제대로 형태를 유지할 수 없이 산재된 것이었을까? 트램폴린의 완벽한 신보를 들었을 때에 실감했던 비극의 정체를 조금이나마 알겠다. 어쨌거나 고민과는 별개로 버스는 달려나간다. 비현실적인 노동의 한복판에게 시달리고 있는 많은 사람 아닌 소들에게 강력히 추천한다. 여러모로 뭉클하다. ★★★☆

 

[차유정] 이 노래를 듣는 순간 잠깐이나마 반성했다. 왜 소를 몸집 크고 나태한 동물로만 생각해 왔던가. 소는 재산이자 노동력의 한 이름이었는데. 숭고한 역할을 소의 이름을 빌어 인간에게 대입시켰다는 건 '인간들아 제발 정신 차려라'라는 메시지라고도 볼 수 있다. 노동요로도, 귀여움과 슬픔을 동반한 정서 면에서도 어느 것 하나 모자람이 없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4
    소가 되어
    극렬
    극렬
    극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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