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99-1] 박미선 「Don’t give me away」

박미선 『Don’t Give Me Away』
1,612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6.05
Volume Digital Single
레이블 다날Ent.

[김병우] 능숙하다. 그 점이 이 곡의 큰 장점이다. 자신의 곡을 만들어내는 아집이나, 몽니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그녀의 능숙함은 어떤 균형이 잡혀있다. 요컨대 그녀는 '끼를 부려야 개성이 있어보인다'는 함정에서 벗어나있다. 그저 그녀가 할 수 있는 일에 대해 충실하게 이행할 뿐이다. 신시사이저나, 키보드를 배제하고 순전히 밴드 포지션으로 편곡을 풀었기에 이 곡에서 그녀의 보컬은 힘있게 탄력을 받을 수 있다. 자신의 곡에서 스스로 그루브를 타는 여유가 있다는 것은 그 스스로가 자신의 곡에 대한 자신감이 있다는 반증일 터. 최준희의 기타는 블루스적인 어법으로 그녀의 멜로디에 새로운 공간을 짜올리고 있다. 이러한 합이 괜찮게 엮여있다. 곡을 감추기 위해, 곡을 꾸미기 위해 노래부르지 않고, 곡에 맞는 목소리를 고민했기에 나온 결과물이 아닌가 생각한다. 그 결과 그녀의 송라이팅도 제법 괜찮게 들린다. 좋은 출발이다. ★★★☆

 

[김성환] 박미선은 재즈 소울 계열의 음악을 들려주는 밴드 레드버드(Redbyrd)가 발표했던 EP의 「Don't Close Your Eyes」(2015)하면서 대중음악씬에 데뷔했다. 역시 작년 말 공개했던 싱글 「니가 줬던 이별」에 이어서 이번 두 번째 싱글 역시 차분한 그루브를 기반으로 한 소울 팝 트랙으로 완성되었다. 강하게 치고 나오지 않으면서도 블루지함도 있고 세련되며 안정된 기타 연주가 전하는 매끈한 기운이 전편을 수놓지만, 박미선의 보컬 역시 특별한 감정 과잉이나 무리한 애드립을 담지 않고도 충분히 노련하게 곡의 분위기를 장악한다. TV의 음악 프로그램들을 통해 등장하는 '시선을 끌기 위한 과한 클라이맥스 테크닉의 홍수'에 질려가는 타이밍에 듣는 '제대로 된 R&B보컬의 내공'이란 무엇인가를 보여주는 곡이다. ★★★☆

 

[조일동] 이미 어떻게 진행될 것인지 빤히 들여다보이는 곡이다. 하지만 끊임없이 재생산되는 스타일이다. 왤까? 곡의 구조가 이미 결정된만큼 연주자들이 각자 자신만의 목소리, 떨림, 그루브, 손버릇을 민낯으로 드러낼 수 있기 때문이다. 역설적으로 전형적인 곡은 연주력의 잣대가 된다. 수많은 블루스맨들이 셔플을 반드시 챙기는 것과 같은 이치랄까? 이제 노래 몇 곡을 녹음했을 뿐인 보컬리스트 박미선은 마이크 앞에서 놀랄 만치 자신만만하다. 리듬을 당기고 밀어내며 곡을 갖고 논다. 폭발하지도 끓어 올리며 억지로 자신을 증명하려 하지 않는다. 프로듀서 김민기의 조력인지, 작곡 겸 기타 연주를 맡은 최준희의 연출인지, 타고난 박미선의 능력인지는 알 수 없다. 여유롭게 곡을 즐길 줄 아는 이 신인의 능력이 도대체 어디서 나오는 것일지 들을수록 궁금해질 뿐이다. 박미선의 더 다양한 면모를 보고 싶다. 좋은 멤버와 함께하는 정규 앨범이 이뤄지길 원한다. ★★★☆

 

[차유정] 저돌적이지만 군데군데 귀여움을 숨기고 있다. 걸쭉하면서도 신명나게 리듬을 타는 방향으로 노래를 전개하는 것은 좋지만, 내노라하는 여성 보컬들의 전형성이 느껴지는 부분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Don’t give me away
    박미선
    최준희, 박미선
    박진우, 권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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