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95-3] 사비나앤드론즈 「Don’t Break Your Heart」

사비나앤드론즈 (Savina & Drones) 『우리의 시간은 여기에 흐른다』
1,679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6.05
Volume 2
레이블 자체제작
공식사이트 [Click]

[김성환] 데뷔 EP 『Does to Live』(2010)을 통해 60년대식 소울의 끈끈함, 라틴 재즈/제3세계 음악들에서 온 이국적 리듬, 그리고 포크 록의 서정성을 모두 가진 음악들 위에서 그녀의 탐미적인 목소리에 매혹되게 만들었고, 그 흐름을 이은 1집 『Gayo』(2011)로 매니아들과 평단의 주목을 끌었던 사비나앤드론즈가 5년 만에 돌아왔다. 이제 스승인 김영준은 곁에 없는 대신 드론즈의 다섯 멤버들이 그녀의 음악적 구상에 날개를 달아준 2집 『우리의 시간은 여기에 흐른다』에서 그녀는 전작의 기조에서 크게 이탈하진 않지만, '사비나가 이끄는 음악'이 아닌 '밴드의 음악'을 들려준다. 그래서 귀에 전작보다 더 편안하게 다가온다. 특히 "베이스가 어미 고래처럼 유영을 하면, 기타가 아기 고래가 되어 천천히 따라오고. 다 함께 물 속에서 부유하듯이 빈 공간을 메워가는 식으로 곡을 완성했다"는 최근 사비나의 인터뷰 내용처럼 「Don’t Break Your Heart」에서의 여유롭지만 은은하게 공간을 메워 듣는 이를 그 공간 속에 빠져들게 하는 사운드 배치는 확실히 유기적으로 잘 완성되었다. 날씨는 더워지는 데 아직도 마음 속에선 찬 바람이 분다면, 이 노래를 통해 따뜻한 차와 같은 온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

 

[박병운] 누군가는 기다렸을 순간, 그 목소리다. 침묵을 깨는 소리의 눌림이 파문을 낳고, 공간을 형성해 빛의 줄기를 허락한다. 모든 연주는 위로라는 목적을 향해 조성되어 있고, 보컬은 성심을 다하고 있다. 누군가에겐 3분 19초의 연주겠지만, 누군가에겐 영구히 재생될 시간일 것이다. 느리지만 처지지 않고, 신중히 징검다리를 걷듯 다음 곡의 사르르 떨리는 순간으로 인도한다. ★★★☆

 

[정병욱] 사비나앤드론즈의 첫 번째 EP 『Doe To Live』가 안겨주었던 충격을 기억한다. 시대와 국적을 알 수 없는 원시의 주술 만치 강렬이고 몽환적인 보컬로 귀를 사로잡았던 그녀의 음악은, 날카로운 수직적 움직임으로 가슴께를 빠르게 파고들어 그 이름을 각인했다. 사실 첫 EP와 정규앨범에 대한 애정이 각별했던 탓에 무려 5년만의 이번 신곡이 그 기다림만큼이나 실망도 클 수 있음을 각오하기도 했다. 하지만 다행히 사비나앤드론즈 음악의 첨예했던 수직적 움직임은 전례에 비교될 수 없는 전혀 다른 완만한 수평적 흐름으로 변화하여 또 다른 그만의 감성을 드러내고 있다. 앨범의 타이틀 「Don’t Break Your Heart」는 정서의 메타포로서 그 어떤 언어보다 더 유창한 음악의 전달력을 제대로 들려준다. 무엇보다 사비나의 보컬은 창법의 큰 변화 없이도 새 노래와 가장 어울리는 화법을 찾아내고 있는데, 그 톤이 여전한 깊이와 울림을 지니고도 이전보다 부드러운 결과 전달력 높은 가사를 들려줘 소통 가능한 감성의 외연을 넓히고 있다. 악기의 울림과 사운드 역시 느릿한 보컬과 조금씩 빗겨가는 그만의 속도로 흘러가고 흔적을 남겨내, 듣는 이를 「Stay」의 주술과 또 다른 거룩하고 영적인 세계로 인도한다. 곧 사비나의 앞선 감성이 눈 뜨기를 바라지 않는 잠의 상징으로서 호수 속 고통의 절대적 깊이를 들려주었다면, 이번 「Don’t Break Your Heart」는 다시 되찾을 수 없는 삶의 비가역성을 감지하는 초탈의 상징으로서 느린 강물처럼 고요히 흘러가 시간의 상대적 아름다움을 맛보게 한다. ★★★★☆

 

[차유정] 고통과 아픔에서 빠져나오는 시간은 길다. 그 모든 것을 스스로 해야 한다는 점 그리고 완전하게 해소되는 아픔이란 존재 하지 않기 때문이다. 5년만의 신보로 돌아온 사비나앤드론즈 또한 이런 아픔의 특징을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쉽게 아픔을 부정하거나 빠져나오려는 노력은 하지 않는 대신에 그것을 지니고 사는 사람에 대해 차갑고도 아름답게 묘사한다. 마지막 힘까지 소진하는 나가 아닌, 아픔을 덜어내고 싶지만 묵묵히 그 시간을 기다리는 사람의 슬픔이 깊게 베어든다. 슬픔에 관한 가장 무덤덤한 시라고 할 만하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2
    Don’t Break Your Heart
    사비나
    사비나
    정현서, 조용민, 민경준, 유승혜

Edi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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