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94-5] 줄리아드림 「만선」

줄리아드림 (Julia Dream) 『불안의 세계』
2,131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6.04
Volume 1
레이블 미러볼뮤직
공식사이트 [Click]

[김병우] 이 곡은 앨범을 이끄는 가장 강력한 돛이자 주제(Theme)다. 하이햇의 연타를 강조한 드럼과 디스토션을 건 베이스로 시작하는 곡은 기타의 첨예한 솔로에 부딪쳐 새로운 사운드 스케이프를 구축하고, 그렇게 축적된 톤이 말그대로 넘실댄다. 이 과정에서 보컬은 마치 파도에 밀려 떠나가는 배처럼 파도에 밀리고, 부딪친다. 보컬 스스로가 만선을 은유한다. 그렇게 자신들의 톤을 우직하게 밀지만, 그 톤만으로 끝없이 밀어내며 자신들만의 폭을 만들어내고야 만다. 그렇게 만들어내는 스케일이 압도적이다. 그 힘이 곡을 뛰어넘어 앨범에도 그대로 스밀 정도다. 듣고 난 뒤의 감정 안에서 일어나는 여진(餘震)이 제법 진하다. ★★★★

 

[김성환] 데뷔 EP 『Lay It Down on Me』(2014)를 통해 한국에서는 인디 씬에서도 별로 시도되지 못했던 사이키델릭 블루스록/아트록의 세계를 선보이면서 여러 평론가들과 음악 관계자들의 극찬을 이끌어냈던 줄리아드림의 대망의 정규작인 더블 앨범 『불안의 세계』는 당연히 앨범 전체로 감상을 해야만 그 평가를 올바로 할 수 있는 작품이다. 특히 이 곡의 경우는 그간 밴드가 보여준 사운드보다 더 묵직하고 강력한 드럼의 느린 울림 속에서 박준형의 보컬 역시 그간의 곡들보다 더 주술적(?)인 톤으로 분위기를 장악한다. 마치 '사운드가든과 핑크 플로이드의 만남', 또는 '블루지함이 더 녹은 툴(Tool)'이라고 표현하면 될까. 중반부에 치고 나오는 블루지하지만 날이 선 기타 역시 가슴을 찔러댄다. 이 노래 하나만으로도 기대 이상의 컴백이라 흐뭇하다. 음원 사이트에 올라있는 4곡만으로는 이 신보의 모든 매력을 느낄 수는 없으니 꼭 음반 전체를 감상하시길. ★★★★

 

[박병운] 아이러닉 휴의 「For Melting Steel」(2014)은 일종의 예견이었고, 줄리아드림의 「만선」은 후일담일 것이다. 전자는 재난과 참사의 예고가 되었고, 후자는 죽음의 기운이 자욱하게 내려앉은 자리의 기록이 되었다. 블루지하게 도입을 연 기타는 이윽고 세이렌(The Sirens)이 되어 거대한 검은 바다 안에 힘없는 육신을 삼켜 버린다. 그리고 마지막 25초를 남겨두고 이윽고 장중하게 확장되는 이 사이키델릭 록은 해일이 될 지경이다. 알다시피 음반이 컨셉 음반이고, 수많은 수록곡을 보유하고 있다. 이 한 곡만 외따로 거론하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온당치 않아 보인다. 적지 않은 이들이 세이렌의 잔혹한 유혹에 빠져들길 기원하는 수밖에 없다. Tool의 가사를 빌자면 ‘learn to swim’...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2
    만선
    박준형
    줄리아드림
    줄리아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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