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92-2] 돕플라밍고 「Cream Funk (feat. 크림빌라)」

돕플라밍고 (Doplamingo) 『Cream Funk』
1,555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6.04
Volume Digital Single
레이블 그랜드픽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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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우] 이 곡을 들으면서 여러 생각이 들었다. ‘Back to Basic'인데, 그 ‘Basic’이 이스트코스트의 90년대를 수놓았던 사운드라는 점, 돕플라밍고와 크림빌라는 여기에 저마다의 랩으로 수놓았다는 점, 그 합이 어색하지 않다. 이 곡의 장점은 톤에 있고 그 톤을 이끄는 동력에 있다. 요컨대 플로우의 활기참과 비트의 로우파이함(그래서 비트를 들으면서 우탱 클랜의 첫 앨범이 생각났다.)이 출력을 내며 달려간다. 그 점이 안정적이면서 역동적이기에 이 곡은 좋은 곡이다. 초심을 숙고하는 사람만이 쓸 수 있는 랩. ★★★★

 

[김정원] 기본적인 구조는 익스에이러가 가사 속에서 이야기하듯 「면도날 Flow」(2015)와 흡사하다. 넓혀서 보면 『In The Village』(2015)에서 크림빌라가 추구했던 팀으로서의 음악과도 여전히 맥락을 같이 한다. 그러나 완전히 같다고 할 수 없는 건, 제목 그대로 훵키한 샘플을 바탕으로 한 리듬 위에서의 흥겨움을 강조했기 때문이다. 이는 전작에서 랩이든, 가사든 간에 공격적인 면모가 돋보였던 것과는 다른 확연한 차별점으로 다가온다. 어느 것이 더 낫다 우열을 가릴 수는 없지만, 「Cream Funk」가 좀 더 편안히 다가오는 건 이 때문이다. 또한, 이전에 반블랭크와 로벤이 중심축, 익스에이러와 콰이모가 데미지 딜러(?)의 역할을 했던 것과 달리 이번 곡에서 합을 맞추는 데에 있어서도 전자는 좀 더 날카롭게, 후자는 좀 더 무던하게 테크닉을 구사하면서 훌륭한 밸런싱을 이끌어낸다. 힙합 고유의 문법 중 하나이자 크림빌라 특유의 문법이 또다시 빛난 순간이다. ★★★☆

 

[박상준] 돕플라밍고의 『Spectrum Range』(2015)는 작년 국내힙합 베스트 앨범 중 하나였다. 프로듀서 중심의 앨범으로 비교한다면 코드쿤스트에 꿇릴 게 없었다. 연이어 나온 크림빌라의 첫 정규를 더하면 가장 핫한 프로듀서 중 하나였다고 말할 수 있겠다. 「Cream Funk」는 크림빌라의 맥락에 더욱 집중하는 트랙이다. 긴박하게 진행되는 플로우, 샘플링으로 이제 킵루츠에 덤벼도 될 듯 거침없는 순간과 엔딩의 기시감, 크루 소속 랩퍼들의 가사. 다 좋다. 평소라면 질색했을 정도의 한영혼용을 정신없이 들이붓는데, 워낙 템포가 빠르고 분위기를 고려하면 설득력을 가지고 있었다. 콰이모의 존잘스러움과 티나쉐의 치골이 좋은 건 물론이다. 공연으로 들으면 더 끝내줄 랩들이 가득한 노래다. 지인과 얼마 전에 중진과 루키가 뒤섞인 이 정도의 크루 중 주축멤버가 인턴에 합격해서 활동량을 줄여야 하는 터라 돈은 회사에서 벌 테니 무료공연을 연다는 글에 대해 떠든 기억이 난다. 힙합이 대세라는 시대의 개막에도 왜 이 정도의 사람들이 수입을 유지 못하느냐는 둥, 틀려먹었다는 둥 뭐 새삼스럽다 못해 징글징글한 얘기. 이 정도의 노래를 내는 크루가 제대로 돈을 벌려면 어찌해야 하는 걸까. 스트리밍을 개혁하면 되는 걸까? 그러면 모든 게 해결될까? 유통되는 음악의 절대다수는 이제 성실한 사람들의 취미활동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걸까? 정말? 이 노래는 돕플라밍고, 그리고 크림빌라의 다른 트랙들을 들은 후에 접하면 더욱 좋다. 이들의 가사에 실린 것들을 기어코 알아볼 수 있을 것이다. ★★★★☆

 

[정병욱] 항구도시 부산의 물리적 장소성이 제공하는 거친 속성이 그들 미감에 실제 상대적 귀감이 됐는지, 말 그대로 “다리 좀 떨던 양아치 새끼”가 놀던 “동네”의 지역성이 돕플라밍고의 비트와 크림빌라의 랩에 어떻게 녹아든 건지 알 수 없지만, 이들의 묵직한 붐뱁 비트와 “다구리 까는 포경 rap”은 확실히 작금의 트렌드에 휘둘리지 않는 날것의 매력이 있다. 다채로운 비트로 앞서 탄탄한 기본기를 들려줬던 돕플라밍고의 비트는, 이전의 어느 때보다도 우직한 베이스 라인과 빈틈없이 꽉찬 사운드감을 들려주지만, 랩을 앞서지 않는 겸양으로 크림빌라를 백업한다. 4인의 랩 파트는 아마추어리즘의 강성적 어조와 의미가 한 치의 밀당 없이 꾹꾹 담겨 있음에도, 다채로운 파트별 버스 속에서 그만의 다르고 비슷한 조화를 이뤄 피로감을 주지 않는다. 훅의 합은 오래 잊혀온 크루힙합 전성기의 절대미학을 부활시키는 전통적 주술과도 같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Cream Funk (feat. 크림빌라)
    반블랭크, 로벤, 익스에이러, 콰이모
    돕플라밍고
    돕플라밍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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