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92-1] 과대불판사용금지 「다시, 내일」

과대불판사용금지 『다시, 내일』
1,733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6.04
Volume Digital Single
레이블 디지탈레코드
공식사이트 [Click]

[박병운] 2주기가 지났다. 폰부스가 「파도에 꽃들」(2015)을 통해 서정적으로 기렸고, 이승환이 「가만히 있으라」(2015)로 서린 분노를 누르며 호소한 지 또 한해가 지나 이런저런 세월호의 노래들이 들려온다. 이모코어 밴드 과대불판사용금지는 근작 EP 안에 이런저런 내용물을 담더니, 이번에는 절대 가라앉지 않는 역동성을 강조하며 처지지 않는 템포를 들려준다. 곡의 인상이 중반 정도에 일견 평범하게 흘러간다고 생각이 들 때쯤, “진실은 침몰하지 않아.”라는 구절이 계속 반복되는 막바지에 닿으면 어쩔 수 없이 울컥하게 한다. 기리고 추념을 차분히 빌고 싶으나, 언제까지 손아귀 꼭 쥐며 가슴 아프게 들어야 하는 걸까. ★★★

 

[조일동] 유족들 귀에는 이 노래 자체가 닿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날 이후 매일 서서 잠을 자는 어머니, 한 겨울에도 난방을 하지 않은 채 떨며 잠을 자는 (덩그러니 남은 아이의 방에만 불을 넣고) 아버지. 우리 모두 여전히 아무 것도 해결되지 않은 이 참사 앞에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냉혹한 현실에서 분명 좀 더 냉정해 질 필요도 있다. 416 속에서 무엇을 어떻게 기억하고, 어떻게 형상화 시킬 것이며, 그 전에 어떤 진실을 어떻게 밝힐 것인지 의제부터 정교하게 다듬어야 한다. 그러나 이를 가능케 하는 것은 유족들과 생존자들에게 우리 모두 416을 잊지 않고 있음을, 함께 기억하고 있음을 전달하는 것이리라. 고맙다. 젊은 밴드의 소중한 몸짓에. ★★★☆

 

[차유정] 세월호 사건이 일어난 지 2년이나 지났는데도 왜 빨리 잊지 않는지 채근하는 정부와 여론 앞에서 절대로 잊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고자 하는 이들이 있다. 죽어간 영혼을 위로한다는 생각에서가 아닌, 그 날이후 우리의 시간은 멈췄고 어떻게든 빠져나오려고 할수록 수렁에 걸려들 것이라는 사실을, 그리고 그 모든 것을 자각한 상태에서 아픔을 담은 노래들이 나왔고, 이 밴드도 힘을 보탰다. 구하느냐 못 구하느냐의 문제가 아닌 반드시 있어야 했던 시간에 모두가 사라져버린 그 책임에 대해 절절하게 이야기 한다. 이들 처럼 어떤 방식으로든 단순한 추모가 아닌 책임을 환기시키는 노래들이 계속 나와줬으면 한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다시, 내일
    정유진
    정유진
    과대불판사용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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