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73-1] 구릉열차 「Taxi」

구릉열차 『구릉열차』
1,820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5.12
Volume EP
레이블 미러볼뮤직
공식사이트 [Click]

[김병우] 기타의 잦은 코드 변화 위로 배음처럼 오르간 사운드가 퍼진다. 어찌보면 김문희가 몸담고 있는 세컨세션의 상위호환이라고 부를 수 있는 이 밴드의 사운드는 소소한 협류들이 모이고 모여 장강대하를 이루는 하나의 풍경으로 휘몰아친다. 그루브 위로 수많은 장르들이 하나하나의 물줄기를 이룬다. 싱싱하니 건강하다. 이 곡을 들으며 우리는 긴 대화를 나눌 수 있고, 긴 휴식의 대화를 나눌 수 있을테다. 아, 좋다. (그리고, 뮤직비디오의 버전은 방송용으로 편집된 버전이니 반드시 원곡을 들어보도록 하자.) ★★★★☆

 

[조일동] 잠깐의 인트로를 제외하면 맛깔나다는 말 이상으로 적합한 표현을 찾을 길 없는 리듬 커팅이 빛나는 기타 연주가 9분 30초를 가득 채운다. 절묘한 와와 페달 사용으로 조금씩 느낌을 달리하는 이 잘 짜여진 기타 연주는 실은 구릉열차의 1/5일 뿐이다. 해먼드 올갠-키보드는 리듬 커팅 사이로 특유의 울림 가득한 사운드의 풍미를 더할 뿐 아니라, 와와 페달을 깊이 밟아가는 기타 솔로와 주고받는 출렁대는 솔로로 밴드를 휘어잡는 건반 역시 또 하나의 1/5이다. 기타보다 부지런히 밴드를 견인하는 베이스는 어떠한가. 자신의 소리를 전면에 드러내진 않지만 하이프랫을 오가며 9분이 넘는 시간 활력을 심어주는 1/5이다. 활기 넘치는 필 인과 재기 넘치는 카우벨의 사용으로 밴드 사운드에 잔재미를 계속 불어넣는 드럼은 리듬 악기인 동시에 전체 연주에 액센트를 칠하는 멜로디 역할까지 넘보는 1/5이다. 그리고 보컬(들)이 있다. 이 즐거운 기운을 배로 강화시키는 리듬감 넘치는 보컬과 코러스의 존재는 「Taxi」에 화룡정점을 찍는 1/5이다. 어느 파트 하나 허한 구석이 없는 놀라운 신인이 도대체 어디 숨어있다 튀어나오는 것인지 모르겠다. 9분이 어떻게 가는지 모를 정도는 듣는 내내 흥겹다. 또 다른 색으로 칠해진 나머지 4곡도 필히 청취할 것을 강권한다. ★★★★☆

 

[차유정] 마치 만나는 사람마다 사랑에 빠지는 순정만화같은 곡 전개를 듣고 있으면 '이렇게 진행되어도 좋은건가'하는 불안감이 엄습한다 하지만 갑자기 비장미가 가미된 연주 파트가 시작되면 '하고 싶은 이야기는 따로 있었는데 왜 그토록 달콤한 도입부가 필요했을까?'하고 고개를 갸웃거리게 된다. 상큼발랄한 느낌에 힘을 실어주는 것보다는 색이 모호하더라도 뚝심있게 연주 파트에 집중했더라면 좀더 좋았을 것 같은 아쉬움이 남는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4
    Taxi
    이제희
    이제희
    구릉열차, 윤석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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