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63-4] 아하 「Hood On」

아하 (A.H.H.A) 『Hood On』
1,972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5.09
Volume Digital Single
레이블 루미넌트Ent.

[김병우] 아하의 곡에 있는 장르에 대해 거론하는 일은 유의미하겠지만, 불필요하다. 그들이 그것에 대해 이해하고 부른다는 생각이 들지 않기 때문이다. 영어 가사는 결국 신인들이 말하는 'I'm ready'의 재탕과 다를 바가 아니며, 이따금 껴있는 한글 가사는 외려 잘 들려서 불편한 아이러니를 자아내고 있다. '하이브리드를 한다'라는 이야기는 들을 수 있겠다. 특히나 콜라보 형식으로 여러 장르를 이어붙이는 방식, 마지막에 다른 사운드로 여백을 주는 모양새까지도 그저 '강렬' 두 글자를 어필하기 위한 고민으로 밖에 비춰지지 않는다. 여기까지다. 더 이상의 논의는 아하의 논의가 아니라, 아하의 외부들에 대한 논의가 될 것이다. ★

 

[김성환] 강빈, 은아, 여진, 별하로 구성된 신인 걸그룹 아하의 데뷔 싱글. 꽤 오랜 기간 힙합 씬에서 랩퍼와 프로듀서로서 활동해온 스캐리피와 그의 프로듀싱 팀의 동료 돕플라밍고가 결성한 작곡팀 하이플라이즈, 그리고 에펠라이즈의 멤버인 에이든마틴 (지금까지 언급한 세 사람 모두 한국인임...)이 참여해서 기본적으로 그들이 자신들의 음악에서 표현해온 일렉트로닉 사운드에 기반한 힙합 비트가 존재하지만, 실제 힙합적인 기운이 느껴지는 건 절과 절 사이에 끼어드는 브릿지 같은 후렴 뿐이다. 일렉트로닉 댄스적 요소에 좀 더 기울었다는 의미. 사운드와 비트 속에 가려져 네 명의 보컬의 역할이 생각보다 미미한 점이 아쉽지만, 이런 사운드 컨셉이 앞으로도 지속된다면 한국의 걸 그룹 씬에서는 고유의 아이덴티티의 확보는 가능할 것 같다. ★★☆

 

[김정원] 뮤직비디오를 비롯한 어떠한 프로모션도 없는 건 둘째 치더라도, 아하는 앳된 여성의 목소리가 나온다는 것 말고는 한국에서의 걸그룹이라는 개념에 부합하는 부분이 크게 없다. 「Hood On」을 소개하며 열거한 장르적 요소들은 이들이 컨셉을 잡고, 대중적으로 선보일 하나의 부가적인 요소라기보다는 메인으로 보여줄 수 있는 유일한 것이라고 보는 게 더 알맞다. 애초에 음원 하나로 아하라는 걸그룹의 맥락을 보여주기에는 어려웠지만, 어쨌든 이러한 지점은 그들을 걸그룹이라고 인식하지 않게 한다. 하지만 장르적 요소가 가득하다고 해서 이 점이 긍정적으로 다가오는 건 또 아니다. 많은 걸 보여주려 했던 스캐리피와 돕플라밍고로 구성된 프로듀싱 팀 하이플라이즈의 욕심만 보일 뿐, 「Hood On」은 어떤 구간에서도 그간 일렉트로니카, 하우스, 덥스텝 등의 장르에서 성공했던 음악들의 전형을 철저히 따른다. 청량한 신스 위주로 구성한 초반부 벌스 파트, 클랩이 등장하며 훅으로 넘어가는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빌드업 파트, 래칫에서 자주 쓰이는 보이스 샘플이 대표적이다. 더불어 막판에 다시금 등장하는 덥스텝 파트는 반전적인 효과를 불러오기보다는 마지막까지도 이런 것도 보여줄 수 있다고 얘기하는 듯이 억지로 꾸겨 넣은 인상이 더 크다. 결과적으로 힘이 너무 많이 들어간 탓에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Hood On
    에이든마틴
    하이플라이즈, 에이든마틴
    하이플라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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