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52-1] 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 「젊은이」

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 『썬파워』
3,074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5.07
Volume 3
레이블 아시아레코즈,
공식사이트 [Click]

[김병우] 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이하, 구남)의 ‘능청’은 자체로도 존중받을 가치가 있다. 가벼운 터치로 일관하는 키보드, 후반부에서 좀 더 내밀해지는 편곡. 가볍지 않은 노래를 가볍게 처리하며, 가벼운 메세지를 무겁게 처리할 줄 하는 이 전환. ‘능청’은 이제 구남의 특허가 된지 오래다. 비결은 밴드가 그 간극을 의뭉스럽게 거리지을 줄 안다는 것에 있다. 그들은 그 능청으로 삶을 공명시켜 끝끝내 자신의 음악으로 울렁이게 만든다. 그들의 음악을 듣는 일은 일종의 맥놀이현상을 불러일으킨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 그들은 삶의 주파수를 제대로 알고 있다. ★★★★☆

 

[박병운] 1집은 ‘추억’을 테마로 하였고, 2집은 ‘건강’이었다고 한다. 3집은 ‘재미’라고 하니 음반 전체가 그렇고 서두가 또한 그렇다. 영롱한 공간감을 더하기 한 키보드와 구남 그루브에 힘을 더해주는 드럼이 있으니 재밌는 것을 만들기 쉬워진 것일까. 지금까지의 휘청+흐느적 태도의 조웅의 보컬 역시 또렷해지니 청취에도 정신이 번뜩 든다. 흑백 뮤직비디오 화면 안에서 노닐다 운동하듯 뛰다 하는 ‘젊은이’를 보는 처연함을 알아챈 듯, 곡이 중후반부 잠시 인스턴트 프로그레시브(?) 화 되다가 다시 제자리를 찾는다. 이 정도 재미는 음반 전체의 재미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님을 익숙한 청자들이라면 알 것이다. ★★★☆

 

[박상준] 한참을 멍하니 듣다가 찔끔 울었다. 《원피스》 볼 때 빼곤 울지 않겠다는 게 내 신조건만 어림도 없었다. 「젊은이」의 데모를 들었을 때부터 지금까지 어디선가 본 문장 하나가 계속 생각난다. 우주는 팽창하고 별들은 서로 멀어지고 우리는 차가워진단다. 지겹게 수동태가 나오는데 저 말이 맴도는 걸 멈출 길이 없다. 그들의 사운드가 비어가는 사이 눅눅한 모텔의 냉장고를 뒤적거리던, 마치 다 큰 것 같던 놈들이 밖으로 나오니 다시 애가 됐다. 끝내 후회할 걸 알면서 계속 마셔댄다. 손톱에 낀 담뱃가루가 신경 쓰인다. 콧잔등이 시큰둥하다. 술 먹고 모임별(Byul.org)의 음악을 듣는 낙으로 살았는데 이젠 구남이 생겼다. 다행이다. 음악 갖고 에세이 쓰는 거 질색이지만 이 노래만큼은 어찌할 도리가 없다. ★★★★☆

 

[정병욱] 파격이 자리하거나 호사롭지 않지만 신디사이저를 오밀조밀하게 활용한 다채로운 음감과 전체 사운드를 조율하는 진행서사가 설득력 있다. 별 것 아닌 일상적인 소재에 묘한 포인트로 재미를 주는 가사와 사운드 분위기 그대로 함께 호흡하는 듯한 코러스, 「바보버스」(1997)의 후렴구를 느릿하게 오마주로 차용해 원곡과는 정반대의 처연함으로 도리어 유머스러움을 주는 브릿지 파트 등, 재치가 살랑거리는 서사와 시종일관 흥이 곡의 기운을 감싸는 정서는 ‘재기발랄’이라는 단어가 딱 들어맞는다. 한편 이름에서부터 뿜어져 나오던 괴짜스러운 아우라는 한두 스푼 걷어내어 이전 작품들의 타이틀과 비교해 보다 명쾌한 흐름을 들려준다. ★★★★

 

[차유정] 뮤직비디오를 보면 Fatboy Slim의 「Weapon of choice」(2001) 가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누군가에 연락을 기다리는 늙고 추레한 보스처럼 앉아있던 Christopher Walken이 '춤은 나의 몸에서 나온 것이다'하고 말하듯이 스텝을 밟아버린다. 「젊은이」에 나오는 남자는 술의 힘을 빌어 어중간하게 몸을 움직인다. 취하지 않고는 몸도 움직일 수 없고 말도 할수 없는 지금의 시간을 삐삐롱스타킹의 「바보버스」에 살짝 빗대어 표현한다. 어떤 이야기를 해봤자 통하지 않는 머저리들과 방송국 카메라를 향해 침을 뱉었던 그 시절. 그리고, 온몸에 힘이 빠져서 단 한마디도 할 수 없는 지금은 얼마나 다르면서도 닮아있는지 이들은 춤추는 척 술마시는 척 하면서 뼈저리게 말해준다. 힘이 없다고. 제발 어딘가를 좀 보라고.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젊은이
    조웅
    조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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