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33-5] 플링 「Alive Young」

플링 (Fling) 『Alive Young』
2,228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5.02
Volume EP
레이블 미러볼뮤직
공식사이트 [Click]

[김용민] 듣자마자 많이들 느끼겠지만, Oasis나 The Smith 등에서 볼 수 있는 브릿록의 흔적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단 신디사이저가 텁텁한 사운드 속에서 홀로 날카로움을 뽐내고 있는데 조화롭다는 느낌이 나진 않는다. 물론 요즘에 이렇게 노골적으로 레퍼런스를 추구하는 음악이 ‘오히려’ 드물어졌고 한편으론 반가운 등장이기도 하지만, 여전히 사운드적으로 변칙을 추구한 솔루션스에 아직 더 마음이 가는 것은 확실한 한 방이 없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얇게 저민 신디음으로는 아직 부족한 느낌이다. ★★★

 

[박상준] 뉴웨이브와 매드체스터(Madchester)를 가로지르는 댄서블이라는 키워드는 「Alive Young」에 이르러서도 충분히 유효하다. 긴박하지 않은 호흡으로 연결되는 멜로디 라인, 뻔하다면 뻔한 페이드 아웃 방식의 여운을 남기는 마무리, 얼핏 레퍼런스에 그친다고 볼 수도 있다. 소개문의 The Stone Roses는 정말이지 적절한 예시였다. 일단은, 반대로 생각해보자. 이런 레퍼런스에서 독자적인 포메이션을 확립하는 전략이란 대체로 이 땅의 인디씬이 가진 요소들을 끌어오는 교배의 구성이었다. 씬의 지양분이 될지는 미지수였다. 즉, 한계가 뚜렷한 또 다른 ‘양산형’에 그칠 수도 있었다. 여기까지만 본다면 이들은 진부하며 대책 없는 밴드로 남기 상책이다. 그러나 매끄러운 팝을 만든다는 점, 여러 제약에 개의치 않는 다부진 면모는 극적으로 이들을 좀 더 괜찮은 밴드로 느끼게끔 해준다. 여지가 있다는 소리다. 그게 본작을 답답하면서도 상쾌한, 문제작 아닌 문제작으로 이끄는 진짜 키워드다. ★★★

 

[열심히] 복고적. 영국적. 이 두 가지에서 오는 로맨틱함의 재현이 현 시점 플링이 구사하는 음악의 모토인 듯 합니다. The Stone Roses와 The Smith를 축으로, 90년대 맨체스터 사운드의 이런저런 팀들로부터 빌려온 유산들을 짜집는데, 듣는 땅덩어리나 시대가 있다 보니 이 모든 것이 경험자에게는 낭만적으로, 미경험자에게는 신선함으로 다가오는 음악이죠. 레퍼런스를 정직하게 풀어내는 것이 이 팀의 미덕이기도 하지만, 추억 보정이 필요한 순간들에 대해서는 튜닝이 필요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리프/구성의 반복이나 단조로운 사운드를 ‘내어놓는’ 편곡은, 요새 음악이라면 조금 더 이른 타이밍에 끊거나 살짝 방향을 바꿨을 부분들이거든요. 그래도, 결론적으로 여전히 흥미로운 음악이고, 등장이긴 합니다. 지금보다 다음이 더 기대되는 음악이에요. ★★★

 

[정병욱] 댄서블한 록 음악으로서, 단순한 비트 위에 기타의 스트로크 사운드를 부드럽게 활용하고, 그 사이 빈 소리 공간들을 신디사이저로 채우고 있는데 이는 흡사 20세기 영국 전통 팝 사운드를 떠올리게 한다. 돋보이는 것은 그 꼼꼼한 퀄리티이다. 충분히 절제하면서도 꽉 찬 사운드. 소리에 대한 세밀한 세공 및 조금씩 상승 곡선을 그리는 차분한 서사는 플링이 곡에 들인 공을 능히 짐작케 한다. 곡에 분위기를 더하는 보컬의 환각적인 효과는 나머지 사운드의 합과 어우러져 절묘하다. 분명, 단순한 매드체스터 사운드의 습용이나 답습이 아닌 기대할만한 비전을 들려주고 있지만 플링만의 색이 무엇이 될지는 아직 지켜볼 단계인 것 같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Alive Young
    박동
    박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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