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25-3] 서울전자음악단 「꿈이라면 좋을까 (feat. 장재원)」

서울전자음악단 『꿈이라면 좋을까』
2,905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4.12
Volume 3
레이블 휴먼Ent.
공식사이트 [Click]

[고종석] 개인적으로 서울전자음악단이 해산을 선언했던 2012년 즈음의 뒷이야기를 알고 있으며, 직접 문제를 해결하기도 했다. 당시에도 그러했지만, 여전히 매캐한 기억이다. 음반과 관련해서 10여 년 동안 관련 업무를 보며 선명하게 남아있는 기억중 하나는 제작 단계에 불거지는 대개의 문제는 제작 시스템에 있다는 점이다. 제작 시스템의 널브러진 흐름은 나른해질 필요도 있는 뮤지션의 기운을 대개 너저분하게 이끌었다. 신윤철 고유의 화법처럼 형성된 라인업을 바탕으로 서울전자음악단이 새롭게 다가왔다. 먼저 한국 록음악에 있어서 나름 굵직한 계보를 지닌 드러머 손경호가 원더버드 이후 다시 한 번 신윤철과의 음악적 동행을 선택했다. 그리고 1990년대 후반 활동하던 퀘스천스의 베이시스트 이봉준이 정식 멤버로 가입했으며, 신윤철의 솔로 EP에 참여했던 장재원이 게스트 보컬로 함께하고 있다. 정규 3집 『꿈이라면 좋을까』의 발매를 앞두고 발표된 리드싱글 「꿈이라면 좋을까」. ‘꿈’이라는 소재를 이토록 나긋하게 전달하는 음악은 근래 접하기 힘들었다. 숨을 수도 숨겨질 수도 없었던 신윤철, 그리고 서울전자음악단의 씁쓸하지만 단내 고이는 음의 향연이 다시금 시작되고 있다. ★★★★

 

[김성대] Iron Butterfly풍의 자욱한 기타 리프를 앞세운 「삶은 계란」 다음에 나오는 이 곡은 취한 엠비언스 사운드에 고운 장재원의 보컬이 포개져 싸이키델릭과 블루스 잼이 주제인 서울전자음악단 3집에서 가장 아름다운 순간이 되었다. 신윤철의 가슴 속 레퍼런스는 언제나 Beatles와 Jimi Hendrix겠지만 이 곡에서 그의 연주와 톤은 David Gilmour에 좀 더 가깝다. 쉽게 한국 인디 여가수가 Pink Floyd에서 노래 부르는 모습을 상상하면 될 것이다. 얼마나 근사하겠는가. ★★★☆

 

[김성환] 신윤철과 서울전자음악단이 돌아왔다. 비록 동생 신석철은 돌아오지 않았고, 그 자리를 원더버드 시절 신윤철의 전우 손경호, 그리고 아버지의 백업 밴드에서 활동한 베이시스트였던 이봉준을 채워서 이룬 복귀이지만, 여태껏 서울전자음악단의 음악의 키를 쥐고 있는 핵심이 신윤철이었기에, 이 밴드의 부활의 무게감은 결코 떨어지지 않는다. 신보의 전반적인 사운드는 과거보다 더욱 아버지 시대의 사이키델릭 록과 헤비 블루스 록의 즉흥성에 맞닿아있는 편인데, 그 가운데 여성 보컬리스트 장재원이 피쳐링한 이 곡을 통해 신윤철은 핑크 플로이드와 벨벳 언더그라운드, 그리고 김정미/이정화가 만화경 속에서 조화롭게 돌아가는 나른하면서도 서정적인 장면을 연출해낸다. ★★★★

 

[박병운] 솜털처럼 부드럽고, 구슬처럼 영롱하게 구르는 기타 톤이 어루만진다. 세상 모든 것을 위무하는 듯한 장재원의 목소리는 감상자를 시큰하게 하는 구석이 있다. 2015년을 가리키는 달력의 정보는 아무 상관 없어 보인다. 밴드의 귀환 같은 이슈들은 반가움과 측은함이 동시에 묻어나오는데, 이들의 귀환은 두 팔 벌려 환영할 일이었다. 생뚱맞게도 최근에 책을 발간한 하세가와 요헤이는 이 음반과 이 싱글을 어떤 감상으로 들었을지 궁금하다. ★★★☆

 

[차유정] 나른하고 졸리게 다가오는 곡이지만 한치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을만큼 정교하고 차가운 목소리를 들려준다. 보컬의 정체성을 드러낼 수 있도록 연주가 한 발 물러선 분위기지만, 그렇게 아쉬운 느낌은 없다. 다만 조금은 날카로운 느낌을 넣었더라면 곡이 보다 살아나는 효과를 냈을 것 같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꿈이라면 좋을까 (feat. 장재원)
    장재원
    서울전자음악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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