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 Out #19-4] 윔 「Trying」

윔 (Wym) 『After Moon』
2,150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4.10
Volume 1
레이블 미러볼뮤직

[열심히] ① 일렉트로닉 듀오 MDS 멤버였던 뵤른이 다른 이름을 앞세워 낸 첫 솔로앨범의 더블 타이틀 중 하나입니다. 뵤른이라는 이름도 있었는데 굳이 다른 프로젝트명이 필요했을까 궁금했는데, 곡을 들으면 선명하게 이해가 됩니다. 기계음의 골격을 드러낸 비트/몽환적인 무드를 자아내는 구성으로 일렉트로닉 디제이의 정체성을 공고히 했던 「Empty Desire」(2013)와 비교하면, 이 곡(과 앨범)은 일렉트로닉 사운드을 도구로 뉴웨이브/신스팝을 구현합니다. 정체성의 분리가 필요했을 법하고, 이를 정당화할 만한 매끈한 앨범이에요. ② 딜레이 걸린 반복과 확장, 곳곳에 스미는 색소폰 사운드로 서사를 고조시키는 「Moon River」가 윔의 감성적인 접근을 대변한다면, 「Trying」은 선택한 사운드나 곡 구성 모두에서 디페시 모드나 뉴 오더의 도회적 서늘함을 지향합니다. 바로 귀에 꽂히는 건 도입부의 신시사이저 사운드지만, 80년대를 연상시키는 부지런한 샘플링/트랙 운용 또한 기분 좋은 기청감을 불러 일으킵니다. (미디음악에 막 눈뜨던 시절, 알차게 이를 활용하되, 너무 많은 사운드를 동시에 가져가지는 않는 접근 또한 그 시절 뉴웨이브/신스팝 같다면 이건 좀 멀리 갔을라나요.) ★★★★

 

[정병욱] 특정한 감각이 수반하는 정서나 이미지는 결정적인가? 뻔한 답이겠지만, 항상은 아닐지라도 당대에 익숙한 감각과 정서의 연결고리는 존재할 수 있다고 본다. 일렉트로닉 사운드는 유난히 외래의 향기가 짙다. 이를 두고 작게는 전자음악의 역사를 따라 광활한 대륙의 서쪽 끝을 바라볼 수도 있지만, 흔한 수사로 공간의 저 편(우주)을 찾는다든지 시간의 저 편(미래)을 끌어오기까지 한다. 그런데 명백히 전자음악의 아이덴티티를 취하면서 익숙한 감각, 편안한 정서를 선사하기란 쉽지 않다. 이를 위한 전제가 귀를 해치지 않는 사운드라면, 본격적인 단서는 멜로디와 메시지다. 어렵지 않은 멜로디와 우리말 가사와의 자연스러운 조응, 신식은 아닐지라도 익숙한 장르 어법들의 적절한 혼합적 차용 등 대중적이면서도 촌스럽지 않고, 흡입력 있으면서도 지루하지 않은 정서를 촉발할 수 있다는 것은, 국내 전자음악 신에서 여전히 희소한 재능이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4
    Trying
    뵤른
    뵤른
    뵤른, 이병열

Editor

  • About 음악취향Y ( 3,438 Article )
SNS 페이스북 트위터
TOP
Error Message : Query was empt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