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 Out #14-1] 김동률 「동행」

김동률 『동행』
2,971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4.10
Volume 6
레이블 뮤직팜

[김성환] 김동률의 오랜만의 컴백작 속에서 우리는 지난 20년간 (전람회를 포함해) 김동률의 음악에서 꾸준히 들어왔던 음악적 특징을 그대로 만날 수 있다. 그러나 그 20년간 매번 음반마다 내 마음을 뭉클하게 움직이게 만들었던 무언가가 이번 앨범 속 노래들에서는 빠져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 곡 역시 그러하다. 마치 20년을 계속 찾아갔던 단골 음식점에 가 20년 동안 꾸준히 먹었던 메뉴를 시켰는데, 왠지 입 속에서 똑같은 맛의 감흥이 오지 않는 것 같다고 할까? 그의 부드럽다가 후반부로 갈수록 강건해지는 보컬, 매끈한 오케스트레이션, 젊음과 사랑의 고뇌가 담담히 표현된 가사까지 다 그대로인데, 가슴이 움직여지지 않는다. 내가 늙은 건가? 아니면 김동률의 음악이 모조(Mojo)를 잃은 오스틴 파워(Austin Power)가 되어버린 것일까? ★★☆

 

[김용민] 좀 놀랐다. 김동률이라는 ‘싱어송라이터’ 프리미엄이 아직까지 유지된다는 점과, 겉으로는 음악 외적인 요소를 배제할 것처럼 보이는 이미지의 그가 여전히 그것을 이용하려 든다는 점이 말이다. 다소 당황스러울 정도로 4,5집의 마지막곡과 기조가 유사하며 6집에서도 마지막 곡으로 사용한 이 의도가 무엇이든 간에 길게 평하진 않겠다. 확실한 자기복제다. 정박으로 부른다고 해서 그것이 달라지는 것이 아니다. ★★

 

[박병운] 길게 적을 필요도 없이 김동률 음악만의 가치라고 할만한 것이 있다. 묵직하고 특유의 울림통이 있는 보컬, 편곡의 격조를 돋보이게 하는 있는 빰빠밤 브라스와 현악 세션의 지배력, 그리고 탄탄하고 세심하게 자리 잡은 청춘 그 자체의 영혼을 표현하는 화자의 가사까지, 이 곡까지 신작의 수록곡들은 여실히 이런 김동률 음악의 가치를 표현한다. 음반 전체 안에서 「동행」은 끝 곡으로써 자리를 잘 잡은 싱글이다. 여전히 온건하지만 감상하다가 자주 기지개를 켜야 했던 음반 안에서, 그래도 고양심을 심어주던 얼마 안 되는 곡 중 하나였고 음반의 본 주제를 충실히 표현하고 있다. 여담이지만 김동률 음악을 듣는 행위는 그의 음악을 처음 알았던 시간대 당시의 박제화 같다. 이 점이 적극적인 지지를 주저하게 하는 일면인 듯하다. ★★☆

 

[열심히] 앨범이나 이 곡 모두 전체적으로 힘이 좀 빠졌고, 확실히 사운드보다는 메시지에 집중하기 시작합니다. 『베란다프로젝트』(2010)의 편안함과, 『KimdongYULE』(2011)에서 정립한 수준의 사운드를 양립시키는데 결론적으로는 어중간한 방향에서 멈춘 인상이에요. 이런 진지한 접근과 성취를 둘 다 챙기는 뮤지션이 많지 않다는 데에서 오는 희소가치는 여전히 유효합니다만, 그의 디스코그라피 안에서는 적잖이 식상하기도 합니다. ★★★

 

[정병욱] 「동행」을 통해 김동률이 발라더이기 전에 영리한 작곡가임을 새삼 깨닫는다. 무엇이 먼저라고 확단할 수 없지만 특유의 저음 보이스를 앞세워 꽤나 넓은 영역을 커버하는 그의 음역은 상승 효과를 배가하는 전조와 오케스트레이션을 동반한 대곡형 작곡 방식에 안성맞춤이다. 물론 '영리하다'는 표현은 작곡뿐이 아닌 이 모두를 조율해내는 그의 보컬과 편곡에 대한 호평이기도 하다. 저음 비브라토가 중심을 잡아줄 땐 피아노 등 최소의 악기 구성만으로 감정을 고조시키더니 절정에 달했을 땐 뻗어나가는 고음 뒤에서 현악 파트가 감정선을 잡아준다. 비슷한 가사, 같은 멜로디 이하 구조가 긴 호흡을 두고 반복되지만 점층적인 변주를 둠으로써 하나의 서사로 포장된다. 섣불리 판단내리기 힘들 만큼 안정적인 김동률표 클래식이 또 하나 탄생했지만 사실 그 이상의 재미를 찾기 어렵기도 하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0
    동행
    김동률
    김동률
    김동률, 황성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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