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 Out #6-4] 이디오테입 「Airdrome」

이디오테입 (Idiotape) 『Tours』
2,605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4.07
Volume 2
레이블 유니버설

[김성대] 반복과 반전. 우리가 이디오테잎에게 바라는 그것은 「Airdrome」에도 변함없이 담겨 있다. 바짝 조이며 다가서다 스르르 빈틈으로 물러나는 드러밍, 그 변덕스런 비트 사이를 헤집는 80년대 전자 음악 느낌은 그들 음악의 성숙한 일면으로서 따로 받아들여질 만하다. 록킹했던 이 팀의 과거를 좋아한 사람들은 갸우뚱 할 수 있겠으나 두 번째 앨범으로 ‘현상유지’를 해내는 것 자체가 아티스트에겐 버거운 일임을 감안해본다면 그리 나쁘진 않은 결과물이다. ★★★

 

[김성환] 이번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 무대에서 그들이 보여준 것처럼, 이디오테입이라는 일렉트로닉 밴드가 갖는 최고의 매력은 바로 (리얼 드러머가 존재함으로 인해) 록 밴드가 보여줄 수 있는 '생동감'을 그들의 음악 속에 투영한다는 부분일 것이다. 이번 신곡 역시 그런 면에서는 그 지향점을 잘 살려가고 있다고 생각하며, 글렌체크와는 또 다른 방향으로 복고적 톤의 신시사이저 사운드를 뽑아내는 것 또한 이 곡의 매력을 잘 살려준다. 다만 (이들이 보컬이 없는 연주 밴드라는 사실은 잘 알지만) 루프처럼 반복되기 보다는 선이 있는 멜로디 라인을 추가한다면 더욱 대중과 친숙하게 다가가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갖게 된다. ★★★


[박병운] DJ 디구루의 볼트 에이지 사운드 (Volt Age Sound) 프로젝트 초기 활동에서 어느 정도 이런 징조가 보였을지도 모른다. 힘과 응집력 보다 배열을 중시하되 산만함을 허락치 않는 정교함이 여전히 있다. 듣는 입장에선 데뷔반의 내용과 신작의 내용은 구분하기 쉽게 되었다. 이 국면 전환이 무대에선 어떻게 전작들 사이에서 빛을 발했을지 궁금하다. ★★★


[박상준] 『11111101』(2011)이 격렬한 춤을 추는 ‘몸’의 음악이었다면 『Tours』는 ‘혀’의 음악이다. 눈 씻고 찾아봐도 보컬이 없는데, 이게 웬 뚱딴지같은 소리느냐고 물어도 어쩔 수 없다. 슈게이징, 드립팝, 하우스와 록. 알맞게 뒤섞인 음악은 이전보다 능수능란하게 리듬을 갖고 논다. 단순히 매력으로 어필하는 것뿐 아니라 설득을 한다. 신디사이저는 분위기메이커의 농담이요, 말도 안 되게 너저분해서 시원한 드럼은 알싸한 욕이다. 그중 멜로디가 진두지휘하는 「Airdrome」은 이디오테잎이 얼빠진 청자에게 각인시키는 비슷하면서도 달라진 자신들의 폼이다. 사이사이 분위기의 톤을 조절하는 드럼과 앞뒤가 선명히 다른 드라마틱한 전개, 어쩌다 보니 라이벌 취급받는 글렌체크와의 교집합을 꺼리지 않는 합리적인 마인드, 이 모든 것을 풀어내는 연주의 하모니와 영민함은 국내 일렉트로니카 씬에서 보기 드문 완성도의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이디오테잎, 순항 중. ★★★★


[차유정] 전 앨범이 주었던 빠르고 강한 메탈릭 스타일에서 벗어나, 조금 더 면적이 넓어진 느낌의 사운드와 여유 있게 움직이는 비트를 들려준다. 광속구처럼 달려 나가는 스피드는 없지만 고즈넉한 세계로 천천히 빨려 들어가기엔 충분한 곡이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3
    Airdrome
    -
    DR, Zez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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