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496-2] 송소희 「공중무용」

송소희 『공중무용』
143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24.04
Volume EP
장르 크로스오버
레이블 매직스트로베리사운드
유통사 카카오 Ent.
공식사이트 [Click]

[김병우] 보컬에 묻은 감정이 먼저 훅 들어온다. 국악의 떠는 목은 약간 남아있을지언정, 송소희가 만드는 감정의 결은 이미 그런 것에 상관없이 한층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는데, 특히나 훅을 표현하는 대목에서 그렇다. 악곡의 감정을 송소희의 표현으로 한다는 인상을 준다는 것에 더해, 작곡에 참여한 것 뿐만 아니라 감정선을 끝까지 놓지 않고 응집력 있는 (그러면서도 지루하지 않고 자유로운) 형식을 창안했다는 점에서 이 곡은 이미 훌륭한 일렉트로니카 팝이라고 할 수 있겠다. 단순히 전통이냐 아니냐를 떠나서 자신만의 감정 표현을 일구는 데 성공한 아티스트의 행보에 박수를 보낸다.  ★★★☆

 

[유성은] 전자음과 전통적인 목소리의 조합으로 팝의 뉘앙스를 형성한다. 특히 그녀만의 구슬프고 절절한 보컬은 새로운 시도 속에서도 변함없이 청자를 공감과 울림의 세계로 인도하며, 특히 곡 후반의 구음과 사운드의 시너지는 몽환적이고 신비하게 강강술래의 새로운 이미지를 잘 그려낸다. 이는 송소희의 끊임없는 음악 여정 속에서 또 한 번 성공적으로 국악의 아름다움을 표현한 사례로 자리매김한다. ★★★☆

 

[정병욱] 매직스트로베리 사운드에 합류한 후 국악인의 정체성에 매이지 않는 작업을 두루 선보이며, 가수 혹은 퍼포머보다는 음악인으로서의 개성이 확연히 돋보이고 있다. 아직 분명한 지향점이 있기보다 여러 스타일을 시도하며 그간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풀어가는 과정으로 보이지만, 각 싱글 및 이번 EP 모두 나름의 매력과 성취가 뚜렷하다. 『공중무용』에 수록한 네 곡은 시간과 공간 배경을 오가며 공통적으로 신비롭고 서늘한 분위기의 무대와 한국인에게 익숙한 송소희의 보컬을 조금씩 다른 스타일로 교차하는 구성을 취한다. 마침 이번 EP 전곡 작곡에 참여한 Odd Martin Skålnes의 경우 자신이 이끄는 밴드와 솔로 활동 외에 노르웨이 아트 팝, 일렉트로 팝, 노르딕 신스 팝 계열의 젊고 유망한 싱어송라이터인 AURORA의 초기 노래 작곡 및 프로듀싱, 밴드 멤버로 활약한 바 있다. EP와 같은 제목의 타이틀곡 「공중무용」은 정확히 기-승-전-결의 구조를 취한 노래다. 코드 반주, 비트, 이펙트, 보컬 코러스 등 몽환적이고 신비로운 분위기의 트랙을 점차 더하고, 단순하면서도 마냥 팝적이지 않은 멜로디를 반복함으로써 메인보컬 파트가 단계적으로 돋보이는 연출을 택했다. 목소리를 구태여 예쁘게 다듬거나 발성에 인위적인 호흡을 많이 섞지 않는 전통 보컬이, 정밀한 구조와 희미한 인상을 합친 이색적인 사운드 속에서 본래 색을 잃지 않은 채 교묘한 조화를 이룬다. 온전한 완성 단계는 아니지만 그만이 할 수 있는 영역과 장르가 점차 형상을 갖추어 가는 모양새다. ★★★☆

 

[조원용] 송소희의 첫 번째 미니앨범은 그가 얘기한 것처럼 “자기 안의 새로운 길”이다. 그중 「공중무용」은 사막처럼 끝이 보이지 않는 지평을 광활한 공간감이 떠오르는 사운드 스케이프로 엮어냈다. 과거 싱글 「세상은 요지경」과 잠비나이의 이일우가 함께한 「Infodemics」에서 송소희가 예비한 폭넓은 소리의 세계가 이번 앨범을 통해 비로소 열린다. 일렉트로닉한 배경에 점차 다이내믹을 올리는 송소희의 목소리는 감각적으로 리듬 위에 올라탄다. 주술적으로 반복하는 "강강술래"는 멜로디의 긴장을 놓아주지 않으면서 에스닉한 분위기를 끌고 간다. 뮤지컬처럼 펼쳐지는 「공중무용」은 ‘뜨거운 춤’을 춘다는 발화와는 대조적으로 서늘한 송소희의 음색에 융화한다. 두 가지 다른 에너지가 만드는 작용을 통해 곡은 제목처럼 지상에서 얼마간 비상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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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2
    공중무용
    송소희
    송소희, Odd Martin
    송소희, Odd Mart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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