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325-4] 스테이씨 「So Bad」

스테이씨 (Stayc) 『Star To A Young Culture』
868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20.11
Volume SP
장르
레이블 하이업 En.
유통사 카카오엠
공식사이트 [Click]

[김성환] 블랙아이드필승이 이끄는 연예기획사 하이업 엔터테인먼트의 첫 번째 걸그룹 스테이씨가 선보이는 데뷔 싱글. 경쾌하게 뽑힌 드럼앤베이스 비트의 빠른 속도감에 맞춰 1980년대식 신스웨이브 리듬을 얹어 끌고 가는 사운드 구성은 은근히 곡을 꽉 채워주면서 귀를 기울이게 만든다. 이러한 편곡의 흐름 위에서 멜로디 라인도 꽤 자연스러운 기승전결을 잘 갖춰 흘러간다. 한편, 6명의 보컬이 구사하는 각자의 음색이 은근히 균형을 잘 이루면서 서로 역할 분담을 잘 하고 있기에 보컬 라인의 지루함도 별로 느낄 수 없다. 일단 신인 그룹의 데뷔 트랙으로서는 충분히 합격점을 줄 수 있는 곡이다. 전체적인 멤버들의 보컬 구사력에서 2020년에 등장한 신인 걸그룹 가운데 높은 위치의 점수를 주고 싶은 팀의 등장이라 생각한다. ★★★☆

 

[김용민] 드럼비트로 획을 크게 그어놓고 시작하는 드럼앤 베이스와 신스의 조합은 분명 심상치 않다. 「So Bad」의 작법은 아이돌스러움에서 벗어나지 않지만, 이 조합이 주는 흐름의 안정성은 한동안 다른데서 찾고 있었던 ‘뽕’스러움의 본질을 2020년 식으로 세련미 있게 해석한다. 청자에게 주입하려고 하는 핀포인트는 블랙핑크나 제이와이피처럼 일성하는 도입부 단 한번뿐, 반복하지 않는 획 하나하나가 시원하게 귀에 꽂힌다. K-POP을 만들 때 응원법이나 안무 등이 부여하는 곡 외적인 제약을 신경쓰지 않는 것처럼, 쉼없이 몰아치는 웨이브가 알차게 듣는 뿌듯함까지 느끼게 한다. 3분 33초라는 길지도, 짧지도 않은 러닝타임의 알맹이가 튼실하다. 맥없이 끊기는 마무리가 조금 아쉽더라도, 다시 돌아 생각해보면 여기서 끊는 단호함은 좀처럼 느낄 수 없는 데뷔곡의 패기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만큼 중독성에 매몰되지 않는, '노래'의 매력이 돋보이는 곡. ★★★☆

 

[유성은] 가장 먼저 눈에 띄는 부분은 '빠르다'는 것이다. 트로피컬이나 뭄바톤의 레게 리듬으로 구성한 느린 댄스곡들의 시대에서 승승장구하던 독특하고 끈적한 음색의 보컬들이 이 그룹엔 없다. 멜로디의 오르내림이 확연한 이 곡에서 여자 아이돌의 정석같은 상큼하고 고음 가능한 보컬들이 드라마틱하면서도 정확하게 음정을 지켜가며 속도감을 유지해낸다. 그런 부분에선 여자친구의 유주나 드림캐쳐 시연의 목소리가 생각난다. '건강함'을 표제로 내세운 그룹 답게 빠르고 어려운 곡을 소화하면서도 신인답지 않은 조직적이고 파워풀한 무대 구성으로, 과거의 애프터스쿨을 다시 보는듯한 치밀함이 큰 장점이다. 블랙아이드필승의 작품 답게 트와이스의 느낌도 많이 나는데, 특히 초기작인 「우아하게」(2015)나 「TT」(2016)과 같은 높은 대중성으로 중독성을 불러 일으킨다. 시대적 특성상 복고적인 레트로 신스의 형상을 갖추긴 했는데, 그보다는 록킹하고 시원한 사운드를 전자음으로 표현하여 아기자기하고 경쾌한 느낌을 더 많이 주는 것이 사실이다. 프로듀서가 제작한 팀답게 멜로디의 홍수라고 할만큼 복잡다단한 전개와 속도감이 확 눈에 띄는 의욕적이고 영리한 데뷔곡이다. ★★★★

 

[정병욱] 드리핀과 이제 막 한 곡을 발표한 에스파 정도를 제외하고 유난히 대형 신인이 부재했던 2020년 한 해의 마지막을 꽤 화사하게 장식하는 데뷔다. 국내 아이돌 그룹 내 중국인 멤버에 대한 최근 부정적인 여론의 반사 이익으로 전원 한국인 멤버로 꾸린 점만으로도 긍정적인 이슈를 적잖이 흡수한 모양. ‘전원 센터, 전원 보컬’이라는 정체성 자체는 사실 아이돌 그룹에 있어 그다지 실효적이지도 매력적이지도 않은 콘셉트지만, 적어도 각 멤버의 매력을 충분히 파악할 만한 고른 파트 분배와 부여된 파트 내에서 각자 어필할만한 분별력 있는 음색과 준비 잘된 보컬은 확실한 플러스 요소다. 다만 각기 다른 방식으로 멤버의 개성을 살리면서도 그룹 전체에도 그만의 색을 부여했던 과거 트와이스 초기 곡들이나 최근 환불원정대의 노래를 상기하면 그룹의 콘셉트가 자가당착이 된 듯한 블랙아이드필승의 곡이나 뮤직비디오는 다소 아쉽다. 170 가까이 되는 빠른 BPM의 드럼앤베이스 리듬 위로 신스웨이브 사운드를 얹어 익숙하면서도 신나고 색다른 분위기를 의도하고 있으나, 이를 통한 변용보다는 단순 결합에 초점을 맞춘 탓에 차용한 소스들의 예스러움이 오히려 부각된다. 변화 없이 반복되는 벌스와 “네가 필요하다”는 가사 메시지나 특정한 콘셉트와 상관없이 그저 여러 시공간을 오가는 화려한 색감의 영상이 피로감을 더한다. 그것이 노골적인 복고풍을 의도했다기엔 지나치게 진지하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So Bad
    블랙아이드필승, 전군
    블랙아이드필승, 전군
    라도

Edi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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