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309-2] 수퍼비 「피투성이」

수퍼비 (Superbee) 『black SUPERBEE』
601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20.07
Volume EP
장르 힙합
레이블 영앤리치레코즈
유통사 카카오엠
공식사이트 [Click]

[열심히] 식케이에 가장 어울릴 법한 곡인데, 아무래도 수퍼비로는 랩톤이 다소 가볍기는 합니다만 적절한 보컬 튠과 살짝 빠르게 잡은 비트로 나름의 최적화를 거쳤습니다. 순간순간의 재기가 번뜩이는 랩 디자인, 듣는 이를 지속적으로 잡아끄는 완급조절 등 그의 강점도 여전합니다. 다만 신파와 자기 성찰, 그 와중에서의 패시브한 자기방어까지 왔다 갔다 하는 가사의 내용 자체는 그 방향이 선명하지 않습니다. 반성인지, 변명인지, 성찰인지 모를 이 모든 것들이 그저 애매해지는 건, 속물적인 키워드에 매치해 이야기를 풀어나가며, 비판이나 반성의 대상을 모호하게 하는 이 곡 특유의 화법 때문이겠지요. ★★☆

 

[정병욱] 래퍼의 자수성가 연대기는 새롭지 않다. 결국 자신의 힘들었던 시기를 반추하고, 이를 통해 지금 올라선 자리에 정당성을 부여하는 스토리텔링이 메인 줄거리인 「피투성이」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그 주체가 잦은 미디어 노출을 통해 특히 화제를 모은 인물이라면? 독특한 캐릭터성으로 유난히 호불호가 갈리는 인물이라면? 게다가 누구보다 실력을 갖췄고, 동시에 스토리 또한 그만의 개성이 두드러진다면, 마냥 그 이야기를 뻔한 것으로 치부하거나 무시하기도 쉽지 않다. 자신에 대한 질타와 부정을 노골적으로 끄집어내 작금의 성공으로 되받아치는 그의 자신만만하고도 공격적인 태도는 수퍼비이기에 도리어 자연스럽기까지 하다. 한편으로는 평소처럼 충분히 공격적이지도, 굳이 재치 있게 받아치지도 않는 본작의 방식으로부터 이미 그가 무수히 겪은 감정 소모와 피로가 현실적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이 노래의 서사와 싱잉랩의 방법적인 선택 중 무엇이 먼저일지는 알 수 없지만 덕분에 두 가지는 꽤 잘 맞물린다. 오토튠의 기계음과 형식적인 멜로디를 통해 평소 무척 전달력 높은 수퍼비의 진한 감정이 한 차례 투과되어 드러나기 때문이다. 그것은 자신이 만든 벽이기도, 다른 이의 시선이 만든 벽이기도 하다. 노래의 회의적인 면모는 요상한 멜로디와 미니멀한 비트로 얼버무린 반주와도 제격이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2
    피투성이
    수퍼비
    린스모크, 수퍼비
    린스모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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