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305-1] 문선 「줘요 (feat. 서사무엘)」

문선 (Moonsun) 『龜裂』
558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20.06
Volume 1
장르 일렉트로니카
레이블 데카당스오브서울
유통사 포크라노스
공식사이트 [Click]

[김성환] 디지털 싱글 「녹녹」(2017)로 데뷔한 후 EP 『미지』(2019), 싱어송라이터 민수와 협업한 프로젝트 그룹 모아로 활동했던 문선의 첫 정규작 『균열』의 타이틀곡. ‘일렉트로닉 팝’이라는 장르 구분 속에 들어있기는 하지만 앨범 전체적으로 보면 그녀의 음악은 특정 장르의 기본적인 특성에 구속되는 것을 거부하는 인상이다. 그보다 신시사이저가 낼 수 있는 ‘다양한 소리의 활용’으로 팝부터 알앤비, 힙합의 요소들을 어떻게 미니멀한 방향으로 구현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춘 작품이 이번 앨범의 큰 특징. 그 중에 가장 대중성을 고려한(?) 곡이자 비트의 흥이 꾸준히 깔리는 이 곡은 일렉트로닉 팝의 태동기에 나타났던 몇몇 특징적인 사운드를 끌어오는 것과 함께, 가늘고 묘한 톤을 지닌 보컬의 여린 울림이 과거와 현재, 미래가 뒤섞인 작고 특별한 그루브를 제공한다. 피쳐링한 서사무엘의 보컬과 랩(?)도 여기서는 자신을 크게 드러내기보다 문선이 짜놓은 판 안에서 차분하고 계획된 범위로만 움직인다. 고전적인 미니멀 일렉트로닉 팝에 좀 더 가깝지만, 그 속에서 2020년 현재의 감성을 녹이려는 시도가 잘 이뤄진 싱글이다. ★★★☆

 

[박병운] 단조롭게 들렸던 드럼머신의 비트와 부유하던 루프에 날리던 목소리는 무료한 인상을 주는 줄 알았는데, 레이어의 겹이 덧씌워진 세밀한 감정선이 한 줄 끼어 있었다. 뿅뿅 박히는 옛 일렉 사운드와 전달하는 가사엔 알고 들으니 나름의 구애의 몸짓과 절박함이 있더라. 갈구와 절창만이 듣는 이들에게 음악 대접을 받던 《나는 가수다》 시대는 이젠 퇴장이 반가운 그때의 일이 되었다. 이런 것이 지금 시대의 멋짐이라는 것을 설명하기는 참 쉽지 않다. 상관없다. 알아 듣든 말든 사운드는 별의 군집을 형성하며 어느새 근사한 은하계를 만들어내고 있으니까. ★★★☆

 

[유성은] 반복적인 프레이즈를 바탕으로 음을 쌓으며 전개한다. 다소 미니멀하고 먹먹한 전자음과 삐용삐용거리는 재기발랄한 사운드에 바탕을 둔 약간의 확장과 단방향으로 나아가는 선형적인 전개는 시종일관 직진하는 뮤직비디오를 보는듯한 독특한 느낌을 자아낸다. 우효의 우직함이 생각나지만, 그보다는 조금더 재기발랄하다. 서사무엘의 시의적절한 등장은 얼핏 같은 색으로 채워지던 일방통행의 곡조에 숨을 틔운다. 내가 듣고 싶은 말을 내놓으라는 프레이즈로 가득한 이 노래는 플레이가 끝난 뒤에도 한참동안이나 뇌리에 머무르며 다시 한방향으로 나아가며 시작하는 유니크한 중독성을 가진다. ★★★

 

[차유정] 리듬과 서사에 대해 생각하던 관점을 떠나, 자신에게 어울리는 멜로디가 뭔지 탐구하고 있는 흔적이 느껴진다. 보다 예민한 움직임과 느낌 속에서 뽑아올린 선율과 보이스가 꽤 좋은 시너지를 낸다. 다만 아쉬운 점은 편안함이 과도하게 들리도록 사운드를 뽑아내려고 한 지점이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너무 유순하게 흘러간다는 점이다. 조금더 까칠해도 괜찮은 타이밍이라고 생각한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2
    줘요 (feat. 서사무엘)
    서사무엘, 문선
    서사무엘, 문선
    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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