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292-2] 동양고주파 「Creature」

동양고주파 『Creature』
924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20.03
Volume Digital Single
장르 크로스오버
유통사 먼데이브런치
공식사이트 [Click]

[박병운] 『틈』(2018)을 시작으로 『곡면』(2019)으로 이어진 이력은 첫인상의 의구심을 최근의 신뢰로 뒤바꾸게 한, 짧지만 인상적인 과정이었다. 이 곡은 비록 싱글이지만 20여 분을 상회하는 장관이자 그 자체로도 뚜렷한 볼드체의 선 긋기다. 청명하고 촘촘하게 자신의 경보를 걷던 양금과 이와 대비되는 별도의 약진을 하던 베이스와 타악기는 포스트록 같이 전반부에 진행하다, 중반엔 셋이 조화롭게 선명한 유기성을 들려준다. 이때부터 들려주는 치밀한 구성은 강철 사운드만 없다뿐이지 가히 80년대 중후반의 스래쉬 메탈 대작들의 서사를 빌려 쓴 듯한 광경이다. 곡이 가진 주제 의식과 별개로 밴드는 마치 ‘크로스오버라는 흔해진 규정으로 국한한 표현 영역 이상’을 목표로 한 듯한 서사로 확장한다. 가히 프로그레시브의 영역이 되고, 후반부엔 몇 번의 국면 전환과 반전을 경험케하니 그제야 이야기를 마무리 짓는다. 자칫 과욕으로 비칠 수 있을 부분을 위험이라고 움츠러들지 않고, 갈 수 있는 곳까지 탐색해 본 용기 있는 곡. ★★★★

 

[조일동] 이제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동양고주파가 만드는 음악은 더 이상 새롭거나 호기로운 실험이 아니라는 사실을. 동양고주파는 자신만의 견고하고 매력적인 세계를 확고하게 구축했다. 그 자신감이 묻어나는 싱글이다. 싱글의 러닝타임 21분은 전혀, 아니 어느 순간도 지루하지 않다!!!! 더 박수 칠 일은 양금의 활약으로 해낸 결과가 아니라는 데 있다. 양금 연주의 변화를 기민하고 적확하게 포착하고 풍성하고 멋지게 해석하는 퍼커션의 센스와 숨은 듯 곡을 끌고 있는 베이스의 우직한 탄력이 양금의 풍부함과 말 그대로 '걸지게 놀며 어우러진' 결과다. 압도적이다. ★★★★☆

 

[차유정] 긴 곡이 주는 매력은 나름의 기승전결을 어떤 스토리로 풀어내느냐에 달려있다는 것을 여실히 들려준다. 소리의 등장과 사라짐 안에서 겪을 수 있는 다양한 감정의 추이들을 흔들림 없이 묘사하고 있고, 함께 연주하면서 만들어내는 앙상블과 개별적으로 깊숙하게 다가오는 울림이 어떻게 다른지도 선명하게 느낄 수 있도록 한다. 동양고주파가 선사하는 기교없는 표현의 세계가 무엇이며, 숨겨져 있는 반복적인 고뇌가 어떤 빛깔로 드러나는지 알고 싶다면 필청해야 하는 싱글이라고 할 수 있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Creature
    -
    최우영
    동양고주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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