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285-5] 오왼 「고해」

오왼 (Owen) 『너에게』
1,251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20.01
Volume SP
장르 힙합
레이블 메킷레인
유통사 엔에이치엔벅스
공식사이트 [Click]

[열심히] 중저음으로 시작해 간결한 패턴을 템포를 따라 빈틈없이 채우는 싱잉랩 트랙입니다. 다분히 서정적인 트랙 위에 마초적인 무표정과 격정이 담긴 가사를 대비시켜, 굳이 메시지를 깊게 파고들지 않더라도 선명하게 감정을 전달합니다. (실제 이렇게 남는 정서가, 뭔가 구구절절한 앨범 자켓 속 텍스트와도 자연스레 연결되고요.) 물론 여전히 좀 많거나 잦게 느껴지다 보니 자기반복의 흔적이 아예 없긴 어렵지만, 다작 커리어에서도 자신의 장르와 스타일의 커버리지를 넓히고, 직관적으로 와닿는 특유의 강점은 꽤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싱글입니다. ★★★

 

[정병욱] 두 가지 전제를 먼저 말해보자. 첫째, 메킷레인의 유명 래퍼 3인방인 루피, 나플라, 오왼은 누구 하나 빠질 것 없이 최고 수준의 랩 스킬과 하드웨어를 자랑한다. 둘째, 힙합은 그것의 실제 소비에 있어 다른 어떤 장르보다 빠르게 트렌드가 변화한다. 그러다 보니 아티스트들 역시 자연스레 이에 발맞추기 위해 노력한다. 개성 넘치는 톤이 특색인 래퍼가 오토튠을 사용하기도 하고, 발성과 딜리버리가 빼어난 래퍼가 멈블 랩이나 클라우드 랩을 하기도 한다. 물론 랩도 결국은 넓은 의미의 노래다. 창법을 바꾸든 어떻든 보장된 실력이나 능력은 극적인 변화를 초래하지 않는다. 따라서 앞선 두 전제에 따르면 루피, 나플라, 오왼은 어떤 스타일을 소화하던 기본 이상을 할 것이다. 실제로 그랬다. 화려하고 타이트한 래핑이 장기였던 씨잼이 『킁』(2019)에서 선보인 싱잉랩에 비해 루피와 나플라가 함께 한 「Atlantis」(2019) 같은 트랙이 아쉬웠던 것은 순전히 프로덕션 차원의 문제였지 랩의 문제는 아니었다. 3집 『Smile』(2019)에서 대다수 곡을 싱잉랩, 오토튠으로 대체하며 스타일 확장을 진작 예견했던 오왼도 마찬가지였다. 게다가 그는 이 곡으로 전작의 시도를 더욱더 영리하게 발전시키고 있다. 붐뱁에서 빽빽한 어절을 소화하던 오왼의 타이트한 감각은 싱잉랩의 리듬감으로, 감칠맛 넘치던 억양은 곧 훌륭한 음감으로 대체되었다. 랩싱잉에 활용하는 음역은 더욱 넓어졌으며, 반복되는 멜로디로 가사를 꼭꼭 씹고 있는 그의 발음은 마치 붐뱁의 그것 못지않게 일순 주의를 환기시킨다. 라임과 비트의 변화는 단조로운 멜로디 패턴에 생기를 부여한다. 반면에 음악 외적인 문제로 여러 차례 불거졌던 그의 경솔한 언행이나 과한 기믹이 음악 자체에 영향을 미치고 있기도 하다. 말하자면 지난 『Smile』에서 차용했던 밈과 기믹이라는 콘셉트가, 과거의 이별을 진지하게 곱씹고 있는 듯한 이번 노래의 가사 및 진지한 농을 던지는 싱글 표지에도 이어짐으로써 상당히 모호한 감상을 전해준다는 것이 그것. 모든 비극은 그로부터 멀어져 결국 희극이 된다지만 이 곡은 아직 완연한 비극과 희극 사이 팽팽한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는 인상이다. 지극히 오왼다울 따름이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2
    고해
    오왼
    스모크로즈
    스모크로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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