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안정적인 연주가 우선 돋보입니다. 진득한 일면으로 전체적으로 어둡고 쳐지는 무드였던 기존 음악색과 달리 거친 입자의 기타 플레이에 브라스 파트를 보강하고 템포를 당긴 훵키 스타일로 소화하며 변화를 꾀했습니다. 인상적인 도입부와 잼 파트의 에너지에 비해 재기발랄한 의외성을 어필하는 류의 음악은 아닌지라, 중간중간 곡의 텐션은 들쭉날쭉 하는 편입니다. ★★★☆

[조일동] 블루스록의 호쾌한 기운으로 가득하다. 블루스라는 장르의 미학 자체가 전통과의 고리 없이 성립할 수 없는 성격일 터, 세계 어디에도 없는 서울상경음악단 색깔이 있냐고 묻지 마시길. 앨범을 들여다보면 신촌블루스부터 이어져오는 한국의 블루스록 음악의 일환임을 스스로 강조하기도 한다. 유쾌하면서도 자신감과 실력이 느껴진다. 밴드 시그니처 같은 긍정의 힘을 일렉트릭 블루스 밴드에 브라스 섹션까지 더해서 한 판 신나게 풀어낸다. 기타 리프의 그루브는 와와를 이용한 솔로까지 곡 전체에서 출렁대며, Memphis Horn을 연상시키는 단출하면서도 핵심을 치고 나가는 혼 섹션은 훵크를 품은 블루스록의 교과서 같다. 여기에 남녀 두 보컬리스트가 주고받으며 만드는 합은 영어의 ‘Soulful’이라는 수식어 밖에 떠오르지 않는다. 2019년의 끝에서 좋은 블루스 록 음반을 만났다. 반갑다. ★★★☆

[차유정] 간만에 리듬이 비지 않는 쫀쫀한 블루스넘버를 만났다. Albert King이 떠오르는 그루브가 인상적이기도 하지만, 브라스의 적절한 뒤섞임이 좋고 역할을 제대로 하는 기타의 묵직함도 좋다. 뮤지컬 스코어처럼 들리기도 한다는 단점이 있지만, 짧은 시간에 드러낼 수 있는 리듬감을 잘 소화하면서 단점이 뒤로 숨을 수 있는 구실을 마련해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