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276-2] 마미손 「별의 노래 (feat. 유진박)」

마미손 『나의 슬픔』
1,250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9.11
Volume 1
장르 힙합
레이블 뷰티플노이즈
유통사 카카오엠

[김병우] 한 가지는 분명하다. 마미손에게 중간은 없다. 아예 밀어붙이거나, 아니면 안한다. 제멋대로 노래할 게 아니면 아예 쳐다보지도 않는다. 그래서 그는 유치하다는 말에도 신경을 안쓰고 지를 수 있다. 어찌보면 그것이야말로 마미손이 추구하는 유치함의 미덕이다. 예술이 꼭 심각한 척을 하고 있어야하는지에 대한 오래된 잠언을 실천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가장 정확하다. 이 곡을 비롯한 앨범들은 바로 그 점에 충실한다. 그래서 가장 예술적인 싱글로 탈바꿈할 수 있었다. 유진박의 바이올린 사운드를 전면에 내세우는 사운드 메이킹, 코러스나 현악 세션들로 빌드업을 하는 솜씨, 장엄함과 유치함을 눙치는 뻔뻔함. 그의 이름(혹은 이미지)만이 할 수 있는 어프로치다. 다른 이가 아닌 마미손이기에 작동할 수 있는 싱글이 바로 이 싱글이다. ★★★☆

 

[열심히] 돈맛과 파벌, 결국의 개인주의로 꼴보기 싫은 국힙의 단면을 딱 반 발만 건드린 마미손의 등장은 2018년의 큰 이슈였습니다. 특히나 그는 음악 자체의 눈높이는 철저하게 대중음악, 그 중에서도 '서브컬쳐'에 맞춤으로서 나름의 개성까지 확보했죠. 이번 곡 역시, 힙합 신의 안티테제와 같은 마미손 캐릭터 쇼의 연장선에 있습니다. 소프라노 샘플링, 차트 EDM식 빌드업, 유진박의 바이올린 솔로와 나이트클럽 댄스식 비트에 이르기까지. 굳이 정돈할 맘 없이 쏟아내는 서브컬쳐 아이디어의 향연에 아는만큼 즐기라는 확실한 마인드가 돋보입니다. 유치함과 과격함 사이에서 선명하고 빠듯한 플로우로 질주하는 래핑으로 뚫고 나가는 접근도 이전 곡들과 유사한데, 자기 래핑의 특징을 이 캐릭터 안에서 참 잘 운용한다는 인상입니다. 아이디어의 수와 전개의 변칙성을 통해 밀도를 높여 다시 한 번 불구덩이 아래에서 올라오던 시절의 허슬을 재현한, 유치한 듯 실로 영리한 곡. ★★★★

 

[유성은] 스타쉽에 적을 둔 채 여자 아이돌 보컬리스트들과의 콜라보 싱글을 내며 차트 진입에 주력하던 '매드클라운' 같은 이는 절대 현실화 할 수 없는 키치함 가득한 싱글이다. '슬픔'과 '울음'이라는 주제와는 음악 내·외적으로 어울리는 이미지의 아티스트인 유진박을 데려온다는 생각 자체가 마미손의 캐릭터와 딱 어울린다. 「짬에서 나오는 바이브」(2019) 에서 들려줬던 '고음 발라드'의 자유분방함 만큼은 아니지만, 이미 라임과 플로우, 붐뱁과 트랩, 아니 힙합 장르인지 아닌지도 모를 정도로 영역을 초월한 싱글이다. 그 와중에도 또렷한 발음과 전달하기 쉬운 슬픈 마이너 계열의 멜로디와 장엄 → 뽕짝 → 비창으로 이어지는 점층적 구성의 짜릿함은 《Show Me The Money》를 비판하며 등장한 마미손의 정체성을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차후 발전의 확장 가능성을 동시에 제시한다. ★★★☆

 

[차유정] 이런 스타일에서 튀어나오는 분출의 감정과 그것이 전달하는 희망의 시그널에 대해 항상 회의적인 시선이 있었다. 결국 쏟아내 버리고 그칠 이벤트성이 짙어서 였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뮤비를 보고 이 싱글의 모토인 '야!울어'라는 한마디를 듣는 순간 선입견이 깨졌다. 모범답안에 가까웠던 구성을 선보인 전작 「소년점프」(2019)에 비해 훨씬 자유롭고 허술하다는 것이 이상하게 마음을 놓이게 한다. 그러니까, 원래 하고 싶었던 얘기를 하기 위해 「소년점프」를 만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에 더해 우리가 언제나 잊어버린 척 했던 유진박이라는 존재를 잊지 않고 끌어온 것은 상당히 치밀한 전략처럼 느껴진다. 한편으로는 하고 싶은 얘기를 하기위해 역량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아야 하는 지금의 전반적인 틀이 아쉬워 지기도 하는 대목이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별의 노래 (feat. 유진박)
    마미손
    예요
    예요, 권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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