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235-3] 에몬 「지귀 : The Spirit Of Fire」

에몬 (Emon) 『지귀 : The Spirit Of Fire』
870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9.01
Volume Digital Single
장르 포크
레이블 필로스플래닛
유통사 포크라노스
공식사이트 [Click]

[김병우] 제법 오랫동안 음미해야 제 맛이 난다. 전반부를 지나 후반부로 들어갈수록 점입가경(반어적 표현이 아니라)이 된다. 딜레이를 걸어 돌림노래처럼 부르는 후반부에 이르러서는 이 곡이 지닌 향취가 여타 다른 포크와는 다른 지점에 있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고, 그를 위해서는 약간의 고진감래가 필요하다. 그러나 그 점이 불편하지 않고 외려 납득할 수 있을만한 후반부로 인해 보상받는 느낌이다. 외려 좀 더 풀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어딘지 모르게 섣부르게 결론을 지은 듯 한 마지막이 아쉬울 따름이다. 좀 더 실타래를 풀 여유와 넉넉한 품을 갖춘다면 더 훌륭할 뻔했다. 이 곡은 그러한 향취를 넉넉히 더 풀어도 됨직한 역량을 갖추었으니까. ★★★

 

[안상욱] 2008년 데뷔한 싱어송라이터 에몬은 기타를 중심에 둔 팝을 꾸준히 발표해왔다. 2019년의 첫 싱글로 발표한 「지귀 : The Spirit Of Fire」는 선덕여왕을 몰래 흠모하다 스스로 불꽃이 된 이에 대한 이야기인 「지귀(志鬼)설화」를 모티브로 한 유려한 포크곡이다. 명료한 가사는 굳이 곡의 배경을 이해하지 않더라도 '자신을 무너뜨리는 짝사랑'에 대한 지인의 관찰기 역할을 충실히 수행한다. 곡의 말미까지 무심히 반복하는 기타의 아르페지오에 더해 다른 악기들의 소리는 나직히 읊조리는 보컬과 지속적으로 거리감을 둔다. 노래의 침잠하는 에너지를 위태롭게 잡아두었다가, 불현듯 후주에서 등장하는 묵직한 슬라이딩 연주는 마치 마지막으로 불타오르는 지귀의 마음을 들려주는 듯하여 순간 가슴을 아리게 한다. 최근에 에몬이 발표한 곡들은 기타를 중심으로 한 다양한 악곡을 추구하는 경향을 보였는데, 이 곡은 들어볼수록 '포크'라는 장르에서 떠오르는 본질적인 구성에 들어맞게 디자인한 정성이 느껴지는 꼼꼼한 곡이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지귀 : The Spirit Of Fire
    에몬
    에몬
    에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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