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219-5] 휘성 「우주 속에서」

휘성 『우주 속에서』
991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8.10
Volume EP
장르 알앤비
레이블 리얼슬로우컴퍼니
유통사 엔에이치엔벅스
공식사이트 [Click]

[김정원] 과거 힙합과 알앤비는 친숙한 모습으로 가요계에 편입되어야만 상업적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지금은 꼭 그렇지도 않다. 양방향적인 음악 시장과 엠넷이라는 거대 미디어에 의해 두 장르를 둘러싼 상황이 많이 바뀌었다. 기성 아티스트들은 이제야 전에 할 수 없던 새로운 선택을 하기 시작했다. 그 누가 매드클라운이 스타쉽이라는 대형 기획사에서 나와 마미손의 명의로 「소년점프」(2018)라는 희대의 괴작을 만들어 낼 줄 알았을까. 아직까지 케이스는 많지 않지만, 앞으로도 대형 자본에 기대지 않은 채, 그간 쌓아온 인지도를 기반으로 가요계에서 먹힐 만한 기존의 전형을 깨며 성공하는 이들은 조금씩 더 나타날 것이다. 그럴수록 중요해지는 건 본질적인 음악의 독창성, 완성도다. 이는 오랜만에 리얼슬로우(Realslow)라는 이름을 다시 내걸고 독립했지만, 휘성의 「우주속에서」가 그리 큰 감흥을 못 주는 이유다. 그는 「Aroma」(2017)에서 해쉬스완을 피처링에 기용하며 세대에 발맞춰가는 듯도 했지만, 결국 「우주속에서」로 자신의 장르적 감각이 10년은 족히 멈춰 있었음을 보여준다. 언뜻 Usher의 『Here I Stand』(2008) 시절 스타일이나 그것을 어느 정도 따왔을지도 모를 태양의 『Hot』(2008)을 떠올리게 할 정도로 리듬 구조, 멜로디 라인, 전체적인 사운드스케이프가 조금은 구태의연하다. 당연히 매드클라운이 마미손으로 「소년점프」을 내듯 휘성이 「우주속에서」를 내진 않았을 것이다. 가요계와 장르 씬을 가로지르며 15년 넘게 꾸준히 활동해 온 베테랑이 그간 유지해온 고유의 영역을 인정해 줄 필요도 있다. 다만, 과거의 방식을 유지할 거라면 제대로 선택해야 한다. 지나온 시간에 비례하는 더 깊은 풍미를 낼 줄 안다든가, 현재에 맞추어 재해석을 시도한다든가, 그것도 아니라면 아예 옛것을 버리고 새로움을 추구한다든가. 당장을 보면 휘성은 그중 어떤 것도 선택하지 못한 상태에 가까워 보인다. ★★☆

 

[손혜민] 휘성이 직접 작곡했다는 「우주 속에서」는 꽤 그와 잘 어우러진다. 초창기 그의 곡에서 드러나던 밝은 분위기라 어쩌면 오랜 팬들에겐 반가울 지도 모르겠다. 우주 속에 단 둘이 남더라도 끝까지 함께 하겠다는 러브송이라, 잔잔하면서도 조금은 웅장하게 시작하는 도입부는 전의 격정적이던 그의 곡과는 무척 다른 느낌을 선사한다. 애틋하면서 조금은 절제된 목소리, 중독성 있는 후렴구, 잔잔한 피아노 선율이 아름다움을 더해준다. 크게 벗어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여러가지 색들의 향연이 펼쳐지는 듯하다. 요즘의 트렌디함을 어느 정도 따르면서 그만의 색이 잘 드러난다. 역시 휘성은 휘성이다. 그리고 우주의 신비함 또한 품고 있는 「우주 속에서」는 팬들의 말처럼 '스페이스 알앤비'라 불려도 무방할 것 같다. ★★★★

 

[유성은] 휘성과 신인작곡가 앤틱이 협업한 「우주 속에서」는 미디움 템포의 힙합 리듬을 얼개로 해서 한국식의 애절한 멜로디 전개를 유지하면서도 몽환적인 건반 사운드를 이용해 감성과 세련됨의 공존을 꾀했다. 더불어, 다른 휘성의 히트곡들처럼 감정의 폭발이나 캐치한 멜로디에 의존하지 않은 채, 리버브 효과가 가득한 보컬의 공간감과 우주적인 가사로 기존과는 다른 결의 알앤비를 선보이고 있다. 기존의 패턴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의 장점을 살려가면서도 새로운 것에 대한 모색이 잘 드러나는 싱글이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우주 속에서
    휘성
    휘성, 앤틱
    앤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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